광고
광고
광고
로고

[칼럼]피플스그룹 가재산 대표, 52시간 근무와 일하는 방식의 혁명

가재산 대표 | 기사입력 2018/11/23 [08:52]

[칼럼]피플스그룹 가재산 대표, 52시간 근무와 일하는 방식의 혁명

가재산 대표 | 입력 : 2018/11/23 [08:52]



ga.jpg



지금부터 2천500년 전 초(楚)나라에 섭공(葉公)이라는 제후가 있었다. 춘추전국시대에 섭공이 공자에게 이렇게 물었다.“선생님, 날마다 백성들이 국경을 넘어 도망을 하니 천리장성을 쌓아서 막을까요?” 이에 잠시 생각하던 공자는 여섯 글자를 남기고 떠났다.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

정치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고 멀리 있는 사람들을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공자가 살아갈 당시는 춘추전국시대였다. 그 시절 국경 개념은 오늘날과 달라서 백성들은 정치를 잘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이주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할 수도 있고 집단으로도 원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요즘 경영환경이 마치 춘추전국시대와 같아졌다. 이제 직원들은 비전이 없고 매력적이지 않은 회사라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발길을 돌려버리는 시대가 되었다. 회사의 평판이 잡플래닛이나 블라인드 같은 평가사이트에서 누구나 언제든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평판이 좋지 않은 회사에는 아무리 채용광고를 많이 해도 우수인재는 고사하고 지원자가 거의 없다. 반면 장기비전이 명확하고 행복경영을 내세운 마이다스 아이티처럼 평판이 좋은 회사는 특별한 채용광고나 캠페인을 하지 않아도 취업 경쟁률이 1000대 1을 넘어선다. 이제 새가 나무를 선택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사실은 최근에는 많은 경영자들이 행복경영을 내세우면서 직원에게 매력적인 회사로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요즘 유행하는 일하기 좋은 직장(GWP)나 워라밸(Work& life balaance)이 대기업은 물론이고 공공기관 그리고 중소기업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내부직원이 먼저 행복해야 고객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경영의 대이동’이 시작된 것이다. 최근 터져 나오는 몇몇 대기업들의 오너들의 갑질 문화나 직원을 옛날방식으로 함부로 대하다가 호된 질책과 심지어는 경영위기로까지 번지는 것을 보면 직원중시의 경영이나 워라밸은 이제 직원들에게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생존전략의 하나로 자리를 잡고 있다.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 MS, 지멘스 같은 일류기업들은 젊은 밀레니얼 세대들의 특성에 맞게 근무환경과 인사제도는 물론, 일하는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꾸어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스마트 워킹으로 고성과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무실도 고정된 자기 자리가 없고 노트북 한 대만 가지고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오픈 스페이스다. 예전처럼 장황한 회의나 보고서도 거의 없고 수평적 의사소통을 하며, 근무형태도 다양하고 출퇴근이나 근무시간도 자율적인 스마트워킹이 대세다. 반면 평가는 철저하게 성과중심으로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하고 수시 피드백을 한다.

진정한 근무시간 단축이나 워라밸은 칼퇴근이 답이 아니라 칼퇴근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한국의 평균 노동시간은 세계2위다. 장시간 일을 하고도 생산성이 반밖에 안 되는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이른 아침부터 밤늦도록 일하는 하드워크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즉 기존의 전통적인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New ways of work)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몰입하여 고성과를 내고, 원할 때 언제든지 마음껏 쉴 수 있도록 개개인들이 모두 스마트워커가 되여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경영자나 상사들이 21세기 젊은 밀레니얼 세대를 상대로 20세기 근무환경에서 일을 시키고, 리더십을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때다.

/2018년 11월 23일 동아경제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