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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유가증권 50조 원 육박 환율 상승에 환헤지 비용 증가 해외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은행이 보유한 선진국 외화자산 규모가 급증, 이에 따른 환 위험관리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의 환율상승은 이러한 비용 부담을 더욱 늘려 결국 환헤지 계약을 맺은 투자자들의 투자수익률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환헤지 계약을 맺지 않았을 경우 최근 증시하락에 더해 환차손 비용도 투자자 본인이 부담해야 된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국내 19개 은행 전체의 외화 유가증권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7조471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9% 증가했다. 액수로 따지면 1년새 3조442억 원 늘어난 것이다. 은행이 보유한 외화자산 규모의 급격한 확대는 미국 달러화나 변동성이 적은 선진국 관련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이 코로나 대응을 위해 경쟁적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펼친 가운데, 우리 정부와 한국은행 역시 대규모 재정지출과 저금리 정책을 펼치며 시중에 유동성을 퍼부었다. 그 결과 지난 2020년 말 코스피지수는 연저점 대비 97.1% 상승하며 세계증시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28.3%를 기록, 일본(16.5%), 미국(15.4%), 중국(10.8%) 등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도 월등했다. 이에 지난해에는 국내 증시 상승률이 선진국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예측한 큰 손 투자자들이 미국 등 선진국 투자로 눈을 돌리며, 기존의 해외투자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이처럼 은행권이 외화 유가증권 자산을 불린 배경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2020년 국내 증시의 거대한 거품에 대한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외화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운용관리가 한층 힘들어진 투자기관(은행) 입장에서는 최근의 환율 상승도 부담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서도 환율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기존 환율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원·달러 환율 1200원 대 돌파 안착 흐름이 나타내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금융사의 외화 부채와 자산 사이에 일시적인 격차가 생기게 되고 그만큼 환차손이 발생하게 된다. 외화 자산을 확대한 은행에게 환율 오름세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초 1088.0원으로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은 같은 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 1185.5원으로 한 해 동안에만 97.5원 급등했고, 올해 들어서는 추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사는 이 같은 환율 리스크에 대해 파생상품을 통한 환 헤지로 대응한다. 이에 지난해 3분기 말 은행권의 파생상품 자산은 총 39조623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2% 늘었다. 액수로는 4조6241억 원이나 증가한 규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 확대로 환차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환 헤지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금융사의 관련 비용 확대가 불가피하다. 이는 투자설명서에 명시된 것처럼 고객의 투자수익률 감소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16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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