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철강 등 경함품목 피해…과거보다 덜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본격적인 통화긴축에 돌입한 가운데, 유독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은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하며 엔화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엔저 현상은 일본과 경합관계인 자동차, 철강 등 일부 수출 품목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어 우려된다. 엔화 약세에 따른 우리나라의 수출 타격은 과거에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실제 지난 2013년과 2015년 1달러당 엔화 가격이 80엔 대에서 120엔 대로 오르자 석유화학·석유·가전·철강·디스플레이 업종의 타격이 컸다. 올들어 엔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달러당 135엔을 돌파하며 2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연초인 1월 14일 달러 당 113엔대에서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9% 넘게 가치가 절하된 것이다. 같은기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0원에서 1288원으로 8%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엔화의 절반가량만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과거에 비해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낮아졌다는 점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내놓은 ‘동아시아 4개국 수출 경쟁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기기·기계·자동차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의 수출경합도지수는 2011년과 비교해 0.8~6.5포인트(p) 하락했다. 이 지수는 특정 국가에 상품을 수출하는 두 나라의 수출 구조가 얼마나 유사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낮을수록 경쟁이 덜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품목, 그 중에서도 한국의 주력 품목 일부는 한국과 일본이 1위, 2위를 다툴 정도로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의하면 2020년 기준 한국이 1위, 일본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품목은 16개다. 이 중 점유율 격차가 5%p 미만인 품목은 7개였다. 전년도 기준 한국 1위, 일본 2위인 12개 품목 중 점유율 격차가 5%p 미만인 품목이 4개였던 것에 비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는 한-일 간 주력품목의 경합도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경합 중인 품목이 많아 엔저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일본 정부도 수입물가상승 등을 고려할 때 엔저 현상을 그대로 놔두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2022년 6월 28일 동아경제 김정덕 기자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