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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고물가에 자이언트 스탭 ‘초강수’

성창희 기자 | 기사입력 2022/06/28 [09:25]

美 연준, 고물가에 자이언트 스탭 ‘초강수’

성창희 기자 | 입력 : 2022/06/28 [09:25]

내달에도 0.75%p인상 시사

韓 금융·수출 이중 타격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탭 초강수를 두면서 국내 금융시장과 수출에 타격이 우려된다. 


미 연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0.75∼1.00% 수준에서 1.50∼1.75% 수준으로 올리는 결정을 내렸다. 연준이 한 번에 0.75%p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28년 만이다.


앞서 미 연준은 지난달 22년 만에 빅 스텝(0.5% 금리인상)을 밟으며, 6~7월 중 또다시 0.5%p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에 신호를 줬다. 하지만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8.6% 오르며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지났을 것이라는 기대를 무색하게 했다. 5월 CPI 상승률은 1981년 12월 이후 40년 5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수치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았다. 계속되는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음 FOMC회의(7월)에서 50bp(0.5%p) 또는 75bp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이 연이은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 역시 올해 금리수준을 지난 3월보다 1.5% 오른 3.4%로 전망하며 종전 전망보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점도표상 내년 말 금리 전망치도 3.8%로 종전보다 1.0%p 상향됐다.


미국의 예상을 뛰어넘는 금리인상 속도는 당장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7거래일간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10조 원에 육박하는 투자자금을 회수 본국으로 이전했다.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순매도한 규모는 3조4000억 원에 달하며, 채권시장에서도 전날까지 만기 도래 채권 9조4058억 원어치를 대거 상환했다. 같은 기간 장외시장에서 매수한 금액 2조9762억 원어치를 빼면 6조4296억 원 규모의 채권 자금 순회수가 이뤄진 것이다. 


외국인의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대규모 자금회수는 환율과 시중금리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다. 같은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92.5원까지 뛰어 2020년 3월 19일(고가 기준 1296.0원)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 종가는 전날보다 2.4원 오른 달러당 1,286.4원에 마쳤는데 최근 우리 금융당국이 환율 안정조치(달러 매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외화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1859조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국내 기업들의 자금 압박 등을 고려하면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은 자칫 경기 후퇴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이에 더해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금리인상 결정이 너무 늦어 급격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해 왔다. 그러면서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경기후퇴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를 지속 보내왔다. 그런데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탭이 현실화되면서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수출 둔화가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금융수장들의 경제복합위기 경고가 현실화되면서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한 ‘3고(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제 대응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2022년 6월 28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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