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로 산 정상까지…장애인과 함께 동행등반 '주목'태랑산악회, 동해시 장애인단체와 전국 첫 초록봉 등반
장애인·비장애인 멘토 '2인1조'로 등반 30여명 장애인·50여명 산악봉사단 참여 "장애인 신체적 한계·편견 극복 기회로"
[동아경제신문=유경석 기자] '커다란 사랑'을 뜻하는 '태랑산악회(회장 김남철)'가 19일 전국 최초로 척수장애인, 농아인들과 함께 강원도 동해시 중심에 위치한 초록봉(해발 531m)을 장애인과 비장애인 멘토가 2인 1조를 이루어 함께 등반하며 자연의 풍광을 만끽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면서 그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태랑산악회'의 이번 새로운 도전에는 동해시 척수장애인협회(회장 최용화)와 동해시 농아인협회(회장 정희섭) 등 30여명의 장애인들이 참가했으며 신체장애인협회, 웰컴투동해시협의회(회장 박용수)는 자신도 중증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25명의 봉사단들을 이끌고 함께 참여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편, 척수장애인협회 소속의 휠체어 장애인들은 특수임무유공자회(회장 이성진)가 특별히 담당했으며, 농아인들은 묵호신협 봉사단이 1:1 산악 멘토가 되어 총 50여명의 산악봉사단들이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해서 산행을 함께했다.
김남철 태랑산악회장은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이 등산할 수 있도록 산행 코스를 개발하고, 앞으로 더 많은 장애인들이 새로운 도전정신과 건강은 물론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태랑'이 의미하는 것처럼 장애인들과 함께 큰 사랑 프로젝트를 실천하려고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산악대장인 (주)뉴그린 대표이사 진용구 고문은 "장애로 움츠러든 사람들이 산행에 나설 용기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행사를 이끌게 됏다"며, 이 도전이 장애인들에게 또 다른 희망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보행약자 산행체험 확대 희망
또한, 한세범 고문(동해시전문건설협회 회장)은 장애인 등 보행약자들이 산행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경사도를 8% 이하로 낮추고 길의 폭을 1.5m 이상으로 넓혀 휠체어 등의 통행이 용이하도록 '무장애등반길'을 통해 보행약자의 등반 체험 확대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가리왕산 동행' 2차 등산행사 계획
남복준 태랑산악회 수석부회장은 "이번 산행에 함께 참여한 태랑산악회 정청일 정선군지부 추진위원장과 지적 장애인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가리왕산 동행' 이라는 2차 등산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악회 이사인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정의담 강원본부 수석부회장은 "2차산행 역시 지적 장애인과 산악회 봉사대원들은 함께 산을 오르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것이며 아마도 산행에 나선 장애인들은 거의 비명에 가까운 환호를 지를 것이 예상되며 또한 산악봉사단들도 그 즐거운 비명에 피곤함을 잊어버릴 것"이라고 봉사의 기쁨을 전했다.
A+에셋 이사인 장금옥 산악회 이사는 이처럼 장애인들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산행"이 더욱 더 활발해져서 강원도 뿐 아니라 전국의 많은 산악회들을 통해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어우러져 함께 자연을 즐기며 행복지수 또한 높아지는 분위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묵호신협 김태호 이사장과 특수임무유공자회 이성진 동해지회장을 비롯한 봉사대원들은 "이처럼 뜻깊은 등반대회를 준비한 태랑산악회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산악회와 MOU를 체결한만큼 이와같은 행사에는 만사를 제껴두고 참여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생전에 오르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는데..."라며 감격에 겨워서 눈시울이 붉어진 최용화 동해시척수협회 회장과 정희섭 농아인협회 회장은 "산행은 물론 점심식사로 삼계탕까지 대접해주신 태랑산악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감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20년 이상 20여명의 장애인을 고용하여 마스크생산을 해온 산악회 이사인 대영 E&C 김완희 대표는 "오늘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태랑산악회' 활동은 장애인들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사회적 편견을 허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2차 산행을 기대했다.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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