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6-01(목)

Home >   >  산업

실시간뉴스

실시간 산업 기사

  • 얼리어답터가 기업정책 바꾼다
    “똑똑한 소비자들이 기업 경영의 틀을 바꿔놓습니다.” 새로운 제품 정보를 다른 사람보다 먼저 접하고, 많이 알고 있는 ‘얼리어답터(early adopter)’가 기업감시와 소비자권리 확대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히면서 기업의 정책결정에 영향력를 행사하고 있다.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제조회사 디지털큐브는 지난 4월 27일 정보통신부 산하 전파연구소로부터 전자파 부적합 판정을 받고 1개월 생산 및 판매 중단 명령을 받았다.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인사이드’라는 얼리어답터들의 커뮤니티에서 일찍부터 전자파 논란이 일었던 이 제품이 전자파로 인해 중단명령을 받게 된 것은 한 소비자의 민원에서 출발했다. 소비자들의 잇딴 항의에도 디지털큐브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자 한 소비자가 직접 전파연구소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생산중단이란 처분까지 받게 된 것이다. 이로써 디지털큐브는 제품을 전량 리콜하는 결정을 내렸다. 기존의 얼리어답터들이 남들보다 일찍 신제품을 구매하며 시장의 트랜드를 이끄는 역할에 그쳤다면, 최근엔 제품의 결함과 서비스 질까지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대해 IT 업계 전문가는 “온라인 얼리어답터들의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서비스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분석했다. 올해 초 한국법인을 출범시킨 캐논코리아 역시 얼리어답터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일부 부품의 무상수리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는 등 애프터서비스(AS) 정책을 바꿨다. 렌즈교환식카메라 소비자들의 커뮤니티인 SLR클럽을 중심으로 캐논 카메라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거론되자 캐논 측이 결국 기존의 AS정책 방향을 바꾼 것이다. 지난 달 PMP를 출시한 삼성전자 역시 얼리어답터들에게 큰 곤욕을 치를 뻔 했다. 제품 출시를 앞두고 얼리어답터들의 체험단 모집과 예약판매를 실시했으나, 제품 출시가 약 3주 가량 늦어지며 미리 결제한 소비자들로부터 보상시비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용 파우치와 붉은 악마 응원 티셔츠 등의 경품을 제공해 논란을 잠재울 수 있었다. 얼리어답터들의 입김이 확대되는 데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얼리어답터는 마케팅의 오피니언 리더로서 활용가치가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한편으론 일반 소비자들보다 높은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는 점때문에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해 얼리어답터들이 기업에 ‘양면의 칼날’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동아경제 2006년 5월 9일
    • 산업
    2006-05-09
  • 중국, 세계 철강시장 '큰손'우뚝
    일본을 제치고 중국이 주역으로 데뷔 '전세계 철광석 가격담판'의 구도가 올해부터 크게 달라졌다.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철강 패권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매년 봄 국가별로 진행되는 이 담판은 철광석 장기 공급(1년단위) 가격을 결정하는 자리다. 때문에 그해 국제 철강가격은 물론 철강관련 제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로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킨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담판의 주인공이 신닛테쓰에서 중국 바오스틸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지난주 열린 3차 담판에서 전세계 철광석 공급의 70%를 좌우하는 호주ㆍ영국ㆍ브라질의 BHP빌리톤, 리오틴토, CVRD 등 철광석 3대 메이저는 가장 먼저 중국 바오스틸과 마주앉았다. 매년 일본 5대 철강회사를 대표하는 신닛테쓰와 가장 먼저 담판을 벌인 뒤 가격을 결정하면 한국, 중국 철강회사들이 그 가격을 수용하던 관례를 뒤집은 것이다. 지난해에도 신닛테쓰가 철광석 가격을 무려 71.5% 인상하는 협상안에 합의하자 한국, 중국 철강회사들이 차례로 그 기준가격을 수용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중국의 태도변화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중국은 지난해 철광석 2억7500만t을 수입했다. 이는 2004년보다 32.3% 증가한 것으로 전세계 철광석 교역물량의 43%에 해당한다. 우선 중국 상무부는 "중국 철강회사들이 세계 철광석 가격 결정에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천명하고 나섰다. 일본이 결정한 가격을 더이상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중국 최대 철강회사인 바오스틸이 중국 내 16개 주요 철강회사를 대표해 가격협상권을 전면 일임받은 것도 중요한 변화다. 중국강철공업협회는 "올해부터 중국 내 여타 철강회사나 철광석무역회사는 철광석 메이저들과 개별적으로 가격교섭에 나서지 못한다"고 선언하고 "바오스틸이 결정한 가격을 중국 내 모든 철강회사가 수용할 것"이라며 바오스틸의 협상력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철강회사 2곳이 현물시장에서 개별적인 철광석 구매에 나섰다가 중국강철공업협회에서 엄중한 경고를 받기도 했다. 중국이 이처럼 강경한 협상 태도를 보이자 바오스틸보다 이틀 뒤에 가격담판에 나선 신닛테쓰도 "중국의 가격협상 결과를 지켜보자"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돼 지난주까지 3차에 걸쳐 진행된 철광석 가격담판은 예상대로 양측의 이견만 확인한 채 무산됐다. 아직은 탐색전이라 할 만하다. 중국측은 "중국 조강생산량이 2005년 24.56% 늘어났으나 올해에는 철강산업 구조조정으로 10%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며 "철광석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철광석 현물시장 가격도 지난해 4월 t당 83달러에서 지난해 말에는 66달러로 하락하는 추세라고 주장한다. 더구나 중국은 앞으로 5년간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철강 생산량을 5500만t 감축할 계획까지 제시해놓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인도에 서 수입하는 철광석이 지난해 36% 늘어나는 등 철광석 수입처가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철광석 메이저들에 끌려가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반면 철광석 메이저들은 "중국의 철광석 수요 증가로 공급 부족 현상이 여전하다" 며 20% 이상의 가격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때마침 중국 철강회사들이 가격인상에 나서자 '그것 보라'며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중국이 세계 철광석 가격담판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장하자 이를 둘러싼 장외전쟁도 볼 만하다.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이 "중국이 2개월 동안 사용할 철광석을 이미 쌓아두고 있는 등 재고량도 충분하다"며 바오스틸의 협상력에 연일 힘을 보태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철광석 가격담판은 일본을 제치고 중국이 주역으로 데뷔함에 따라 한층 힘겹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아경제 2006년 5월 3일 이정아기자
    • 산업
    2006-05-04
  • 다목적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붕 붕'
    실용성과 경제성 중시하는 소비자 '눈길' 다목적 차량인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가 뜨고 있다. 올해 초 국내외 자동차업체들이 외국 모터쇼에 잇따라 신차, 컨셉트카를 발표하면서 세계 자동차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CUV 붐이 국내에도 불고 있다. CUV는 외관은 매끄러운 세단 형태를 취하면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적재능력을 함께 갖춘 차량을 말한다. 지난달 28일 개막식과 함께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 '2006 부산 국제모터쇼'의 화제도 단연 CUV였다. 모터쇼 관계자는 "세단의 승차감에 SUV 역동성을 모두 갖춘 CUV가 이번 모터쇼에 대거 전시됐다"며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관객을 위주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 국산 CUV 대거 출품 = 기아자동차가 부산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뉴카렌스'는 국산 자동차 중 CUV를 표방한 첫 모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LPI엔진을 탑재해 단점으로 지적되던 연비와 출력을 대폭 개선한 뉴카렌스는 밋밋했던 기존 외관도 대폭 손질해 디자인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스타일을 중시하면서도 다양한 기능과 세단의 안락감을 요구하는 실용적 고객층의 눈길을 끌 것"이라고 얘기했다. 기아차는 이 밖에도 올해 초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 처음 선보인 2000㏄급 CUV '소울'도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컨셉트카 세 대는 모두 CUV다. 중형 스포티왜건형 차량 '제너스(HED-2)', 미국 디자인센터에서 쿠페와 SUV의 특성을 결합해 독자 개발한 '타러스(HCD-9)', 미니밴과 세단을 섞어놓은 듯한 CUV '네오스(NEOS)-Ⅲ'가 그것. 특히 네오스는 안락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한 모델로 현대차가 개발한 4.6ℓ 8기통 엔진이 장착됐다. 이미 지난해 10월 개최된 도쿄 모터쇼에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현대차 부스를 찾은 외신기자 수백 명의 시선을 사로잡은 바 있다. GM대우자동차도 지난해 서울 모터쇼에 소개한 콤팩트 SUV와 쿠페형 스포츠카를 결합한 'T2X'를 이번 모터쇼에도 출품했다. T2X는 앞문과 뒷문 사이에 중앙 섀시가 없이 설계돼 뒷문을 열면 측면 전체가 개방되는 첨단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 수입 CUV도 눈길 사로잡아 = 수입 CUV 중에서는 볼보자동차의 'V50'이 눈에 띈다. 왜건형 외관을 지닌 V50은 7인승의 좌석 구조를 변형해 10여 가지로 내부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V50은 레저차량은 SUV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CUV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푸조의 국내 공식 수입ㆍ판매원인 한불모터스도 CUV '407SW'를 전시했다. 중형세단 407에 미니밴의 실용성을 더한 407SW는 CUV의 장점인 활용도 높은 실내 설계가 특히 돋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 변화에 발맞춰 자동차시장에도 퓨전 바람이 거세다"며 "이에 따라 CUV도 실용성과 경제성을 모두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더욱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경제 2006년 5월 3일
    • 산업
    2006-05-04
  • "아이칸이 아니라 한국인들이 문제"-페섹
    "현대자동차 사태는 한국경제의 고질적 병폐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윌리엄 페섹의 칼럼을 통해 보도했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외국인들은 이번 현대차 사태를 통해 한국이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여전히 재벌이 경제의 중심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편법 상속과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제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페섹은 또 이번 사태와 관련해 칼 아이칸이 KT&G를 공격한 이후 한국인들의 생각에는 두 가지 변화가 찾아 왔고 바로 그것이 한국과 한국인들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제 국수주의적 분위기가 한국 사회를 잠식하게 된 것이 그 첫 번째이고 한국인들이 아이칸 사태로 재벌에 대한 향수를 가지게 됐다는 점이 두 번째다. 페섹은 "한국인들은 재벌이 한국 경제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하는 한편 대기업을 경계하고 족벌 경영의 폐해를 지탄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이칸 사태를 통해 한국인들은 정체 불명의 외국인보다는 재벌이 덜 나쁘다(lesser evil)는 쪽으로 결론을 내버렸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아시아 3위 경제국인 한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한국 스스로가 지향하는 경제와도 상당 부분 배치된다는 것이 폐섹의 주장이다. 페섹은 "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기업 지배구조와 부채비율 개선 등에 박차를 가하며 서울을 글로벌 금융 허브로 키우겠다는 한국 정부의 구상은 현재 한국 사회에 일반적으로 퍼져 있는 분위기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한국인들은 외국 자본을 배척하기에 앞서 자국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페섹은 재벌에 의존하는 효율성을 선호한다면 더 이상의 성장은 없다고 지적하고 현재의 안정 보다는 제한된 자본과 노동으로 더 큰 부가가치를 찾을 수 있는 개혁이 한국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서는 재벌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제조업에서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안정성 보다는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찾는 구조로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페섹은 "아이칸 사태는 한국 기업들에게 '주주가 무섭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시킨 동시에 한국이 어쩔 수 없이 글로벌 경제의 한 부분임을 깨닫게 해 줬다"며 "한국의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은 아이칸이 문제가 아니라 바로 그들 자신이 문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페섹은 마지막으로 "같은 아시아 국가인 중국과 인도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현실에서 한국에게 이 문제는 선택이 아닌 절대적 필요"라고 덧붙였다. /동아경제 2006년 4월 26일
    • 산업
    2006-04-26
  • [시론]케이피일렉트릭대표 김호철-'위기라고 느낄 때가 기회이다'
    경제수장이 5% 성장이 어렵다고 얘기하자 비관론이 요란하다. 많은 관료들은 ‘구조’를 탓하거나 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위기를 피해가려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돈을 더 풀어라’ ‘시장에 맡겨라’는 등 자신에게 유리한 경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낡은 처방전을 꺼내들고 나섰다. 그러나 그런 처방으로 장기침체를 거듭하는 한국경제에 활로가 개척될 수 있는가? 없다. 일시적인 수치반등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실업자를 양산해 빈곤층 증가를 가져오고 복지재정과 국가부채가 폭증하며 중소기업이 수천 개씩 문을 닫고 공산품 시장마저 중국산이 휩쓰는 현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해법은 없는가? 관점을 바꾸면 왜 한국경제가 장기침체를 거듭하는지 알 수 있다. 내수침체의 요인은 네 가지다. 400만 명에 달하는 신용불량자,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부도 등으로 생겨난 실업자 증가, 부동산침체로 인한 중산층의 소비여력 감소, 자본의 해외유출 등이다. 과거에 효과를 보았던 재정의 조기투입 같은 금융정책이 약효가 없는 것은 한국경제의 흐름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다소 둔화했지만 ‘나홀로 수출 성과’도 국내산업과의 연관 고리가 취약해서 국내 중소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나홀로 수출효과’가 국내중소기업에 불길을 지필 수 있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작업이다. 정부가 이 작업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수입규모가 큰 100여 개 품목을 정해 국내생산 대체작업도 시동을 걸었고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육성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해왔던 사업을 계속하면서 새로운 아이템을 추가하는 방식으로는 언제 효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 오히려 관행을 간파해 재빠르게 국내시장을 선점해 값싼 부품소재를 공급해서 한국기업의 기술력 성장을 저지하는 전술을 구사하는 실정이 아닌가. 선택과 집중이 분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선해야 될 작업은 500억 달러에 이르는 부품소재 분야의 수입을 대체할 수 있는 중소기업의 기술과 상품개발 지원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활력을 잃어가는 중소기업에 희망을 줄 뿐 아니라 고용창출효과도 거둘 수 있는 방안이다. 두번째로 해야 될 작업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퇴출 위기에 빠져있는 수많은 중소기업 문제를 정리하는 것이다. 이런 기업의 규모와 실태조차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한 현실에서 경쟁력 없는 중소기업의 도태는 어쩔 수 없다는 방관자적 태도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술수준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자동화사업 가능성, 공동의 원료구매와 판로확보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지 않으면 실업양산에 따른 복지재정 부담으로 나타날 것이다. 세번째로는 금융, 의료 등 서비스산업에 토종자본 참여, 제2금융권 육성, 비영리의료법인 자격제한폐지 등 진입장벽을 제거해서 국내 경쟁력도 키우고 고용도 확대하는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 이런 조치들은 비정상적 공급독점 구조를 개혁해서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고 경제적 여건을 형성할 필요성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될 과제다. 문제는 정부의 정책추진 의지와 방식이다. 몇 년째 계속되는 한국경제의 구조적 위기에 대한 인식이 없다면 나라는 빚더미를 떠안고 한국경제는 회복불능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다. 위기라고 느낄 때가 기회이고 해법은 가까이 있다. /동아경제 2006년 4월 19일
    • 산업
    2006-04-20
  • 가전쇼룸 ‘코리아 홍보’ 1등공신
    국내 간판급 전자업체들이 운영하는 쇼룸(홍보관)이 ‘전자·정보기술(IT)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높이는 ‘1등 공신’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 등 전자업체들이 사업장 곳곳에 운영중인 ‘쇼룸’은 16개 정도다. 이들 업체의 쇼룸은 각종 가전제품과 IT기기를 한꺼번에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기업홍보와 마케팅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쇼룸 방문객은 연간 4만여명으로 국빈급 인사를 비롯해 해외 바이어, 학생, 일반인 등으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의 첨단 전자·IT산업을 체험하기 위해 쇼룸을 찾는 거물급 인사만도 연간 100여명이다. 이러다보니 쇼룸은 단순한 기업 세일즈와 홍보용 공간에서 벗어나 ‘디지털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대외에 알리는 ‘산업 외교의 장’이나 ‘국빈 마케팅’의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쇼룸을 운영하는 곳은 삼성전자다. 이미 삼성전자의 쇼룸들은 해외 정상급 인사들이 단골로 찾는 1순위 코스가 된 지 오래다. 현재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쇼룸은 총 10여개다. 삼성전자의 쇼룸은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빌딩의 디지털갤러리, 수원사업장의 수원홍보관, 용인의 창조관내 전시장 등이다. 이중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 수원사업장 쇼룸이다. 지난 1980년 고 이병철 회장의 뜻에 따라 설립된 이 곳은 600평 규모로 과거 흑백 TV에서 최첨단 휴대폰까지 ‘디지털 삼성의 역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연간 방문자 수도 무려 3만5000명이다. 그간 수원 쇼룸 방문자는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을 비롯해 라흐모노프 타지키스탄 대통령, 화지엔민 중국 국무위원 겸 국무원 비서장 등 국가 수반급 인사만도 20여명에 이른다. 쇼룸을 방문한 정상들은 삼성전자의 첨단 기술력을 직접 체험하고 놀라움과 부러움을 표시했다. 실제 화지엔민 중국 국무위원은 “삼성전자의 별처럼 빛나는 제품과 기술력에 놀랐다”고 치켜세웠다고 한다. LG전자도 쇼룸을 통해 ‘가전 명가’의 명성을 대외에 과시하고 있다. LG전자의 쇼룸은 평택공장, 구미공장, 창원공장, 가산사업장 등 5곳으로 연간 1만여명이 찾고 있다. 특히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10층에 위치한 LG전자 본사의 전자쇼룸은 연일 국내외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전자분야 명소다. 이 곳은 71인치 대형 금장 플라스마디플레이패널(PDP) TV, 홈시어터, PDP 및 액정표시장치(LCD) TV, 로봇청소기, 휴대폰 등 첨단 제품들이 수두룩하다. 이 곳은 본래 해외 바이어를 응대하기 위해 전시관과 브리핑실로 꾸며졌다. 하지만 입소문이 퍼져 해외 바이어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해외 50여개국 방문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곳의 방문객은 연 평균 5000명 정도. 국빈급 인사만도 폴란드 외무장관·전 총리, 루마니아 정통부 장관, 체코 프라하 시장, 멕시코 주지사 등이 찾았다. 이 곳을 찾은 루마니아 정통부 장관은 “세계 디지털 제품의 트렌드를 이곳에서 모두 봤다”고 극찬했다. 대우일렉도 서울 아현동 본사 9층에 별도 쇼룸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연간 1200여명이 찾고 있다. 대우일렉으로서는 기업홍보와 마케팅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는 셈이다. /동아경제 2006년 4월 5일 김호진기자
    • 산업
    2006-04-05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