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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生)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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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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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로 느껴지는 삶의 가치와 상처, 과거에 대한 향수를 창작활동의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서양화가 이석기(李錫基) 화백의 표현기법은 다양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희·노·애·락 등 다양한 인생 굴곡을 모래, 돌가루 등 갖가지 소재를 사용해 사실감 넘치게 표현하고 있다. 부침(浮沈) 많은 인생사를 매끄러운 캔버스에 부드러운 안료로 표현한다는 작업 자체를 그는 삶과 예술에 대한 ‘배신행위’로 여길지도 모른다. 인간은 고통을 양식으로 삼아 자아를 실현해 간다.
기쁨, 환희, 행복보다는 시련, 절망, 좌절을 통해 인생을 맛본다. 최근 작가의 창작활동에 뜻하지 않은 분수령이 찾아 왔다. 작가는 다른 두 가지의 생을 사랑이라는 끈으로 엮어, 한올한올 풀어쓰던 아내를 앞세워 보내야만 했다. 아내가 병마와의 치열한 싸움으로 사경을 헤맬 때 작가는 곁에서 쾌유를 서원(誓願)하며, 투병기를 절절(切切)히 캔버스에 옮겼다. 「생(生)은 무엇인가?」암갈색 바탕에 붕대(노란색)와 링거(흰색)를, 그리고 회색은 암울함을 담은 작품은 작가 스스로에 대한 물음이다. 강렬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 회한을 표현한 작품이다. 고통은 정신의 양식이다. 이 작품은 지인들로부터 한층 성숙된 작가의 예술세계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내는 죽지 않았습니다. 생전 모습 그대로 사랑과 신뢰로 제 마음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어요. 아내의 향수를 불러내 작품으로 승화시킬 것입니다.” 그의 말처럼 빛깔이나 형태가 없어 오히려 신비로움으로 상대방에게 짙게 호소하는 향수처럼, 죽은 아내를 피부로 느낄 수 없어 작가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할 것이다.
작가는 붓끝으로 아내의 부활(復活)을 꿈꾸며, 회상적인 연작(連作)을 계속할 것이라는 다짐을 마음 깊이 아로새기고 있다. 이석기 화백은 내년 상반기에 개인전을 열어 아내를 대중들에게 인사시킬 예정이다.


약 력 <이석기 화백>
·87∼89 한국수채화 기수전
·87∼01 아시아 수채화연맹전
·88∼89 롯데미술관 소품초대전, 추계학원 창립기념초대전
·97∼98 아시아 대표작가초대전
·99∼01 질료의 모색전, 청색회전, 광진미술협전
·2001 강원 국제관광엑스포 현대미술초대전, LA내셔날미술관 초대전
종로아트개관기념초대전, 길꽃전, 나화랑 초대전
·現 한국미술협회 서양화 1분과 운영위원

<정연진 기자 pressj@d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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