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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갈등, 韓 경기회복에 찬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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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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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직접교역 적어 제한적

유가 80달러 장기화 치명적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불안해진 중동 정세가 올들어 경기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올 초 美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무인기 폭격으로 암살했다. 이에 이란은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 미사일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무력충돌 우려가 일시적으로 높아졌으나 현재는 양국 정부가 무력전면전을 피하는 양상으로 일시적 소강상태에 진입해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이란과의 교역규모가 작아 직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 관세청에 의하면 2017년 80억달러에 달했던 한국의 대이란 수입규모는 지난해 21억달러 규모로 급감했다. 또한 같은 기간 한국의 대이란 수출은 40억달러에서 3억달러 규모로 줄어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미국의 대이란 경제제재 동참으로 지난해 5월 이란산 원유수입과 원화결제 시스템을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우리나라는 이란 외 대(對)중동 수출 비중도 크지 않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동 수출액은 176억7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3%에 그쳤다. 수입액은 719억5000만달러로 전체의 14.3%를 차지했는데, 이는 우리나라가 두바이유를 수입하기 때문에 수입비중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이란 사태가 미-이란 전면전으로 번질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원유수급 차질과 세계경제에 악영향으로 인한 우리 수출 감소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0.1%포인트(p) 하락하면 우리나라 총수출은 0.24%p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란사태는 국제유가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중동 불안이 국제유가와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의하면 유가가 10% 상승하면 수출단가 상승, 산유국 재정개선 등으로 수출이 3.2% 증가한다. 즉, 단기적으로는 우리나라 수출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석유화학 제품 단가 상승 송유관 등 에너지 철강재 수요 증가, 해양플랜트 수주 및 인도 증가 등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중동발 리스크 고조로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 해외 수요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밝히고 있다. 유가가 10% 상승하면 수입은 원유 수입단가 상승으로 3.3% 증가해 무역수지를 악화시키고, 특히 유가가 8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경우 한국의 수출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해외수요가 줄면서 결국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중동발 리스크 고조로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 및 해외수요 둔화로 수출 감소가 우려되며,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및 국내 소비여력 축소로 수입에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원유수입국인 선진국을 중심으로 기업의 에너지 비용 증가, 소비자의 휘발유 비용부담 상승 등을 통해 세계경기 둔화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비화한다면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0년 1월 17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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