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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이퍼링 실시로 신흥국 경제회복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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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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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 신흥국 경제회복 부진

국가·기업 부채 큰 폭 증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FOMC를 통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기를 구체화하면서 경제회복이 부진한 신흥국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들어 선진국들의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면서 미국, 유로지역 등 경제는 대체로 견조한 회복 흐름을 이어왔다. 반면, 브라질, 러시아, 아세안 5개국 등 신흥국 경제는 회복흐름이 차별화되고 있다.


자원수출국으로 분류되는 브라질, 러시아 등은 가격이 급등한 국제원자재 수출 호조와 내수 개선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회복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5개국의 경제성장률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세와 전력난에 따른 생산차질, 국가·기업 부채 누적 등이 회복 흐름을 틀어막고 있는 것이다. 


실제 베트남의 최대 컨테이너 항구인 깟라이항은 8월 방역조치 강화로 인력이 부족해지자 화물 입항을 일주일간 중단했으며, 9월 중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전세계 생산의 7%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공장 가동률이 20% 수준으로 떨어져 글로벌 반도체 수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아세안 5개국 중에서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은 수출은 선진국의 상품수요 증대로 양호한 편이나, 내수 부진이 깊어 더딘 회복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태국, 필리핀 등은 여행서비스 수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한 상태다.


이처럼 아세아 신흥국들의 경제 회복이 부진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 실시는 이들 국가의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전망이다. 아세아 신흥국들은 지난해 코로나 위기 대응 과정에서 국가·기업의 부채가 큰 폭 증가했다. 이에 정부의 재정정책 여력이 크게 축소된 상황에서 미 연준의 테이퍼링으로 통화정책 여력도 남아있지 못하다. 오히려 테이퍼링 규모와 미국 금리인상 시기 등에 따라 금리인상을 통해 외화자본 유출을 막아야하는 처지다. 


신흥국은 또한 선진국에 비해 국제유가, 식품물가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 변동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신흥국 생산과 내수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최근 주요 투자은행들이 올해 아시아 신흥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큰 폭 하향 조정(7월 전망 대비 평균 0.4%p~1.8%p↓)한 것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고 이는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수출액 기준 대(對)신흥국 수출 순위는 중국(총 수출의 25%), 베트남(9.5%), 대만(3.2%), 인도(2.3%), 멕시코(1.6%) 순이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될 경우 재정위험이 높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중국의 경우 헝다사태 등 이미 부동산 부분이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전력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차질 및 기업이익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코로나 확산에 3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으나 4분기부터는 점차 회복세가 예상된다. 다만, 베트남도 기존 성장률 전망치 6.7%에서 3.8%로 축소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아 우리나라의 대신흥국 수출 증가세 둔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2021년 11월 10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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