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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홍형표 화백, “고봉밥을 통해 희망 온기를 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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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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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마음처럼 따뜻한 ‘미생예찬’


고봉밥의 화가로 널리 알려진 홍형표 화백. 그는 사실 사군자와 서예 등 전통 문인화에 30년 이상 매진해온 한국화가다.


홍 화백은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엄격한 교육 속 중2 때 붓을 놔야 했다. 하지만 회화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했고, 부산 공전 진학과 부마항쟁에 따른 중퇴, 그리고 전주대(예술대) 진학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한시도 붓을 놓지 않았다.


홍형표 화백은 “예술가에게는 가난도 재산이라 생각한다. 유년시절 외갓집 할머니의 애정이 담긴 고봉밥은 행복이었고, 넉넉한 삶에 대한 희망이었다”며 “수원미술전시관 관장 시절 많은 작가들을 만나면서 작품 변화에 고뇌,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미생예찬 시리즈를 그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 화백의 ‘미생예찬’시리즈를 보면 ‘고봉밥’과 그 주위에 오방새가 자리잡고 있다. 밥그릇 가득 담긴 쌀밥은 행복을 상징하며, 옛날 어머니들이 밥그릇에 정화수를 떠놓고 안녕을 기원하듯 밥그릇은 행복한 삶에 대한 기원의 도구다. 오방새는 조상의 영혼에 기원을 전달하는 ‘새’로 화가가 유세차(축문의 발어사)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한 도상적 새다.


이처럼 홍 화백은 전통의 이미지로 문인화의 본질을 잊지 않으면서도 캔버스에 아크릴로 테라코타를 사용하는 등 현대미술에 접근하고자 노력해 왔다. 특히 그는 사군자·서예 등 자신의 장점을 살려 전통적 필선을 사용하고, 밥처럼 쌓은 긍정적 단어들을 전각기법의 서예(오체)로 표현, 독창적 회화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또한 ‘미생예찬’시리즈에는 고봉밥이 아닌 호박과 매화가 등장하기도 한다. 호박은 순탄치 못했던 굴곡진 화가인생을 상징하기 위해 입체적 형상으로 표현되었으며 그 위에 고난을 뚫고 피어난 매화는 홍 화백이 지향하는 삶의 방향, 즉 자신의 자화상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홍형표 화백은 “코로나로 인해서 어려운 시기에 제 작품을 통해 마음의 여유를 되찾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벽에 인근 산에 올라 스케치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매일 13시간 붓을 잡는 등 독창적 회화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홍 화백의 작품은 오는 12월 압구정 연세갤러리 초대개인전에서 만날 수 있다.


/2021년 11월 26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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