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대 주력산업 수출 전망 ‘순항’
조선·반도체·바이오 ‘미소’ VS 가전·철강 ‘흐림’
국내외 저탄소·친환경 확산…원료·소재 수출입 다변화
내년 우리나라 주력산업 수출은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올해 나타났던 기저효과가 줄어드는 등 증가세는 제한 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연구원 등은 내년 주력산업 수출에 대해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우선 전경련이 발표한 10대 수출주력 업종 협회를 대상으로 한 ‘2021년 실적 및 2022년 전망 조사’에 의하면 내년 수출액은 3.3% 증가해 2년 연속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내년은 기저효과가 감소하면서 수출액 증가율이 올해(24.1%)의 1/7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조선업계는 수주 증가와 선가 상승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매출이 2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그 밖에 섬유, 정유, 바이오·헬스 업종도 올해보다 최소 5%~15%까지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가전과 철강 업종은 코로나 반사이익,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단가상승 등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매출이 5~10%가량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의 경우 내년에는 올해 호실적을 올린 가전, 디스플레이, 반도체, 철강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조사에 참여한 협회 관계자들은 내년에도 원자재 수급 불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및 보호무역주의 등 부정적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다.
산업연구원도 전경련과 유사한 전망을 내놨다. 내년 13대 산업 수출은 세계 수요 회복과 수출단가 상승으로 성장세가 지속, 3.4% 증가한 5115억39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면서 기저효과 및 동남아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 반도체 수급 불균형, 중국 경기 둔화 등을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산업연의 산업별 수출 전망을 살펴보면 반도체는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국내 생산능력 확대로 전년대비 4.2% 증가한 1285억5900만 달러를 기록, 역대 최대 수출실적이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LCD 부진 속 OLED 수요 증가 및 단가 상승으로 1.7% 증가한 210억58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차전지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수요 확대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6.5% 증가한 92억8500만 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정보통신기기는 SSD, 휴대폰 부품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나 반도체 부품 수급 부족 영향,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 증가세는 둔화해 전년대비 2.5% 증가한 333억2500만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자동차는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및 전동차와 고급 브랜드 차량 등 수출단가 상승의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부품 공급망 불안정 지속 우려로 전년대비 6.2% 증가한 725억2700만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면서 산업연구원은 국내외 저탄소·친환경 기조 확산, 디지털 전환과 코로나19에 따른 산업·제품 구조 변화,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에 생산공정 디지털 전환 및 친환경제품 개발을 위한 지원 확대, 원료·소재의 대중 의존도 경감 및 수출입선 다변화, 공급망 전반의 역량 제고를 위한 산업생태계 강화 지원 정책 등을 제언했다.
/2021년 12월 16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