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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록사 화백, 고려불화 아름다움…유화로 되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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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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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불화의 형태·색채에 도취…문화 보전에 한 몫


서양화가 강록사 화백은 고려불화를 한국 최초로 유화로 재현, 불교계와 한국 화단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강록사 화백은 초기에 주로 한국의 자연풍경과 꽃과 함께 한 아이들을 소재로 산과 화동을 그렸다. 당시 그는 강렬한 색채가 형태를 압도하는 독특한 조형어법을 통해 관객들의 감성을 사로잡았다. 강 화백은 이후 불화를 모티브로 새로운 작품을 시도하다가 고려불화의 형태와 화려한 색채에 매료됐다고 한다.


강록사 화백은 “영적 교감에 이끌려 고려불화를 재현해야겠다는 마음에 처음 한 점을 완성했다. 그런데 불화의 매력에 도취 됐고, 또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고려불화 대부분이 외국으로 흩어지고 국내에 남은 불화가 단 13점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문화의 단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제 작품을 통해서나마 고려불화의 아름다움을 후손들에게 남기고 싶어 50점을 목표로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렇게 5년간 고려불화를 재현하기 위해 형태와 색채 등 수 십 번을 반복 실험을 거쳐 지난 2003년 수월관음, 아미타구존, 지장보살 등 28점(100호)의 불화를 첫 선보였다. 전통 색채법인 석재와 돌가루, 배체법이 사용된 고려불화를 원화에 가깝게 유화 특유의 깊이감으로 재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강 화백은 그리는 방법에 대한 고민 끝에 섬세한 세필작업을 하기 위해 가는 붓을 잘라 터럭 4~5개만 남겨 사라(불·보살의 그물처럼 얇은 옷)를 그렸다. 하루 10시간 붓을 잡으며 작업을 한 결과 소모된 붓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강록사 화백은 “불화를 그리는 것은 보통 정신으로는 못한다. 영적인 교감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고려불화를 재현하면서 신비한 일들을 많이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일부 불화를 전공한 이들은 어떻게 유화로 불화를 그리느냐고 하는 데 불화를 그리는데 내용이 중요하지 재료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어느덧 구순을 바라보고 있는 강록사 화백. 그는 고령의 나이에도 또 다른 테마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천진난만한 6~7세 아동들이 대한민국 만세를 부르는 그림으로 미래의 희망들이 통일 대한민국 만들어 나간다는 염원이 담겨있다. 이 작품은 오는 31일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개막하는 ‘2022 제1회 서울-한강 비엔날레’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2022년 8월 29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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