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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 YMTC 악수···한국 반도체 비상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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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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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반도체 비상걸려

애플이 YMTC 기술력등 탑재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거세지만, 애플은 중국 1위 낸드플래시 업체 YMTC와 밀착하고 있다. 중국 시장 비중이 큰 한국 반도체 업계로선 또 하나의 악재가 불거진 셈이다.


로이터통신·닛케이아시아 등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YMTC의 128단 낸드를 아이폰14와 보급형 모델(SE 3세대) 등에 탑재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기옥시아에 이어 세 번째 낸드 공급 업체로 YMTC를 낙점한 것이다. 특히 애플은 자사의 소프트웨어 기술과 노하우를 이용해 YMTC 제품의 부족한 기술력을 보완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PC 등에 들어가는 저장장치로 D램과 함께 메모리반도체의 양대 축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애플이 중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날개를 달아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미국 반도체 제재로 저가 파운드리와 반도체 설계)분야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YMTC가 애플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약진할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치킨게임’으로 불린 설비 경쟁 이후 


2016년 설립된 YMTC는 중국 유일의 낸드플래시 양산 기업으로,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사실상 국가자본 성격인 칭화유니(지분 51%)와 중국반도체기금(24%), 후베이성(25%)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최소 280억위안(약 6조원)의 정부 지원금이 투입됐고, 관계사로 거느린 중국 반도체 소재·장비·패키징(후공정) 회사들만 해도 수십곳이다.


국내 반도체 전문가들은 YMTC가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빠르게 선발 업체와 기술 격차를 줄이는 데에는 애플의 기술 지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반도체 전문가는 “애플이 자신들의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통합 기술을 이용해 아직은 품질이 다소 떨어지는 YMTC의 낸드를 아이폰에 탑재 가능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대 해외시장인 중국 정부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연간 매출의 약 20%를 중국 시장에서 거두고, 제품 85%는 중국에서 조립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미·중이 서로 무역 보복을 주고받는 와중에도 애플은 작년 4분기엔 중국 비보(19%)·오포(17%) 등을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분기 1위(23%)를 6년 만에 재탈환했다.


이러한 애플과 YMTC의 밀월은 한국 반도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D램 시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강 구도로 굳어졌지만, 낸드 시장은 한국 기업을 필두로 6~7개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낸드 시장은 삼성전자(점유율 35.5%)와 SK하이닉스(18.1%)가 각각 1, 3위를 차지하고 있고, 양사는 중국 매출 비율도 높다. YMTC가 애플을 등에 업고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지원법 등을 통해 다른 나라 기업들의 중국 반도체 사업은 제한하면서도 정작 자국 기업의 중국 지원은 모른 체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면밀하게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반도체 업계에선 현재 3%(1분기 기준)인 YMTC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올해 말 5%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YMTC는 올해 말 2공장을 준공해 현재 월 기준 웨이퍼(반도체의 원료인 둥근 원판) 10만장을 가공하는 생산능력을 3배로 높였고, 이달에는 세계 최고 수준인 232단 낸드 개발을 완료해 연말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YMTC는 정부 보조금 덕분에 가격 인하 여력이 있고 기술 개발 속도도 빠르다”며 “당장은 기술 한계로 저가 시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수년 내에 고가 시장에 진입하며 한국 기업들을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9월 23일 동아경제 홍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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