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물가안정 실현 위해 국채 매입
엔·달러, 첫거래일 130엔대
올해 엔화 가치 강세 전망
지난해 기록적 약세를 보였던 엔화 가치가 올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새해 첫 거래일 엔화 가치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이날 장 초반 전장 대비 0.3% 오른 130.77엔을 기록했다.
시장투자자들은 연휴로 외환시장의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 엔화가 기술적 강세를 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엔/달러 환율 종가가 지난해 8월 저점인 130.41엔 아래로 내려갈 경우 추가 하락 여지도 열어둬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21일 151엔대 후반까지 치솟은 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하락 전환했다. 현재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저점 대비 16%가량 오른 상태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그동안 10년물 국채 금리가 0.25%를 넘지 않도록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방식의 금융완화를 해왔지만, 지난달 10년물 금리 상한선을 기존의 2배인 0.5%로 '깜짝' 인상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초저금리 정책의 출구 모색 작업이자 사실상의 금리 인상으로 받아들였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오드리 차일드-프리먼 수석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이 125엔으로 떨어지는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면서 "상반기에 125엔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중 미국 기준금리가 고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일본이 최근에야 금리 '정상화'를 위한 시동을 거는 점, 올해 일본의 경제 성장률이 미국보다 앞설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이 엔화 강세의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금융완화를 지속해 국내 경기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최근 밝혔다.
이날 구로다 총재는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사태로부터 경제가 재개하고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유지되는 것을 주요한 배경으로 비교적 견고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일본은행은 경제를 확실히 지지하고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형태로 물가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금융완화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는 가운데 일본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자 지난해 외국 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일본 국채 매각이 가속했다. 이에 일본은행이 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국채 매입을 늘렸다.
/2023년 1월 19일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