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약품 가격 인상 ‘만지작’
미국내 350여종 약값 무더기 인상
화이자 항암제 입랜스와 잴코리 7.9% 올려
미국에서 제약사들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350종이 넘는 의약품 가격을 곧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품 정보업체 '스리 액시즈 어드바이저' 자료에 따르면 화이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 등 제약회사들은 350종 이상 의약품의 미국 내 가격을 이달내 인상할 계획이다.
IRA에 의해 2026년부터 미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가 일부 의약품에 대한 약값 협상권을 갖게 됨에 따라 제약사들이 그 전에 의약품 가격을 올려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작년 의회를 통과, 시행된 IRA는 노인 의료보험 제도인 메디케어 프로그램이 제약사와 처방약 가격을 협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리베이트나 기타 할인을 포함하지 않은 표시 가격 기준이다.
비영리단체 '46브루클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의약품 가격 인상률의 중간값은 4.9%였고 평균은 6.4%였는데, 이는 모두 미국 물가상승률보다 낮다.
제약사들은 2010년대에 지나친 의약품 가격 인상으로 비난을 받자 그간 인상률을 10% 이하로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화이자는 오리지널 의약품 89종 가격 인상을 결정했으며, 자회사인 호스피라의 의약품 10종도 가격을 올렸다.
화이자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등 만성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 젤잔즈 가격을 6%, 항암제인 입랜스와 잴코리 가격을 7.9% 각각 인상한다.
GSK는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의 가격을 7% 가까이 올리는 등 26개 의약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혈액암 치료제인 칼퀸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 천식 치료제 파센라 등의 가격을 3%대 인상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대변인은 상당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임상적 가치, 환자 인구 규모, 정부·지급인 보장 조건, 환자 부담 능력, 경쟁과 시장 조건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2023년 2월 2일 동아경제 김정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