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플라스틱 기후위기 ‘가속화’
플라스틱 폐기물 100대 기업중 한국 5개 포함
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LG화학 등 감축 계획
플라스틱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세계 100대 기업에 롯데케미칼 등 한국 기업 5개 포함됐다. 이에 한국 기업들의 플라스틱 오염 유발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린피스는 민더루재단(the Minderoo Foundation)이 발표한 플라스틱 폐기물 제조업체 지수(The Plastic WasteMakers Index 2023)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석유화학 기업의 플라스틱 생산 증가에 대한 충격적인 기여도를 보여주며, 2021년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영국 전체의 총배출량과 같고, 이 배출량의 대부분이 플라스틱 생산 단계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발자국에서 국내 기업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석유화학산업 회사인 롯데케미칼이 14위, 한화케미칼이 27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 LG화학이 28위, SK이노베이션 45위, 대한유화(KPIC)가 69위를 기록해 한국 기업들이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비판이다.
김나라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민더루 재단(Minderoo Foundation) 보고서에서 100대 기업의 플라스틱 폐기물 발자국을 기록한 결과 그 중 다섯 개의 한국기업(롯데케미칼 12위, 한화케미칼 28위, LG화학 35위, SK 이노베이션 45위, 대한유화 61위)이 포함됐다”며 “이는 한국의 석유화학기업들이 얼마나 많이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유발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김 캠페이너는 “특히 롯데그룹의 경우, 그린피스가 3년 연속 진행한 플라스틱 사용량 조사에서 롯데칠성음료가 2021년과 2022년 모두 1위를 기록해 가장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롯데마트의 경우에도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감축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이에 대한 실질적인 행동은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롯데그룹이 얼마나 무책임하게 플라스틱 오염을 유발하고 있는지를 명백히 보여준 것”이라며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해서는 강력한 법적 구속력을 갖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체결이 필수적이다. 한국 정부는 오는 5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정부 간 협상 회의(INC2)를 시작으로 플라스틱 생산 감축 및 재사용 시스템으로 전환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브스 그린피스 미국 플라스틱 캠페인 리더는 “일회용 플라스틱은 기후 위기를 가속화하는 데 일조하며, 엑손(Exxon)과 같은 석유화학 회사에서 더 많은 플라스틱을 생산할수록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자는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리필 및 재사용 시스템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플라스틱이 인체 건강과 기후, 지역사회에 미칠 파괴적 영향을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2월 28일 동아경제 김정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