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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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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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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는 약육강식의 국제질서 때문”… 신뢰 쌓는 민화협 추구

남북정상회담 3주년을 하루 앞둔 6월 14일 끊겼던 남북의 철도가 하나됐다. 철도연결에만 반세기가 걸렸다.

그동안 남북은 느리지만 뚜렷하게 교류협력의 물길을 넓혀 왔다.
남북한 정부가 주연을 맡았지만 평화통일의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교류협력의 확대를 꾸준히 주장해온 세력은 민간통일단체였다.

이들은 이념적 갈등으로 반목과 대립을 거듭하기도 했지만 어느새 남북교류의 또다른 주연으로 국민 곁에 다가와 있다.

남북정상회담 3주년, 정전협정 50주년을 맞아 통일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민간통일단체를 인터뷰해 북핵 문제로 위기를 맞고 있는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찾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이수성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어떤 경우에도 극단적인 증오심으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방지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민간교류가 활성화돼 정신적·정서적·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국내의 진보와 보수단체 200여개가 모인 민화협의 결성 취지를 이같이 밝히고 “민족의 이익이 전제된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민화협이 걸어온 길과 현재 펼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소개해 달라.
- 98년 9월 발족한 민화협은 우리나라의 이른바 진보와 보수단체 200여개로 구성됐다.
민화협이 출범하게 된 취지는 어떤 경우에도 극단적인 증오심으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방지하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간교류가 활성화돼서 정신적·정서적·문화적인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얘기다.

▲민화협에는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많은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남남갈등의 문제는 없는지, 회원단체간 의견차이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 약간의 의견차이는 있다. 하지만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워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편견이 없이 서로 조화를 이뤄나가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어떤 이념과 사상도 민족의 이익, 국가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높은 이상을 향해 온건하게 조정하는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지난해 북한 핵문제가 발생하면서 남북 당국간의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듯하다는 우려도 있다. 민간 차원의 남북관계에는 영향이 없는가.
- 솔직히 얘기하면 영향을 받고 있다. 정치적인 문제와 민간차원의 문제는 구별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구별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겨내야 한다. 정치는 정치대로 풀어가고 민간 차원에서는 자꾸 교류해서 화합하는 시대의 조류를 만들어가는 것이 민화협의 토대라고 볼 수 있다.

▲북핵 문제가 불거진 주요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 약육강식의 국제질서 때문이다. 솔직히 얘기해서 강대국은 핵을 갖고 약소국은 갖지 못한다는 것은 옳지 못하다.
북한이 핵을 갖고 뭘 하겠나.
남한과 전쟁을 해서 이길 것인가, 아니면 핵무기 몇 개 갖고 억지력이나 가질 수 있나.
못 한다. 오히려 우리 민족전체에 대한 위협으로 존재할 수 있다.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할까.
- 지금의 세계 정세 하에서는 옳고 그른 판단을 떠나서 우리 민족 입장에서 북핵 문제를 현명히 극복해서 남북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야 한다.
또 필요할 때는 합리적인 조화를 꾀해서 5자든, 4자든 북한에 대해 안전보장을 해주고 경제적 교류도 해서 남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북한도 잘 사는 바탕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북핵 문제가 하나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핵폐기 등 북한이 먼저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해 단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북한은 공격받고 포위돼서 핍박을 받는다고 생각하니까 독자생존을 위해 뭔가를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다.
국제적으로 볼 때는 이 문제를 슬기롭게 푸는 것이 민족의 이익이라고 본다.
어떤 경우라도 전쟁을 억지해야 한다. 그 점에서 북한의 지휘부가 민족의 먼 장래를 생각했으면 좋겠다.

▲참여정부가 출범한지 4개월이 지났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평가한다면.
- 현 정부의 통일정책에 관심은 있으나 참여하지 않아 깊이 있게 모른다.
현재로서는 전 정부의 노선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혼선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국민들이 정부의 통일정책에 깊은 신뢰를 갖지 못하고 있다. 아직은 뭔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잘 되기 바란다.

▲민화협의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 앞으로 민화협은 신뢰를 얻는데 주력해야 한다. 우리 국내에서 ‘저 단체는 양심적이다’, ‘저 단체는 전쟁억지를 목적으로 하고 통일의 기반을 마련하는 단체다’라는 신뢰를 얻는 것이다.
신뢰를 얻는 것은 중용의 도를 지키는 것이다.
중용과 조화를 추구해서 우리 국민의 신뢰를 얻고 북한에서도 ‘이 단체라면 좋다’는 신뢰를 얻어 정권 차원과는 별개로 남북한이 정서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기반을 쌓아야 한다.
/ 이혜선 기자 hsun@daenews.co.kr
이수성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기자 daenews@daenews.co.kr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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