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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기업, IT와 짝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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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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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등 상반기 6건…단물만 빼먹을까 우려

굴뚝 기업들이 경기침체를 뚫기 위한 방편으로 IT벤처와의 ‘짝짓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워크아웃을 졸업한 쌍방울은 최근 일부 인터넷 업체와 M&A를 논의하고 있다.

쌍방울 관계자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업체를 상대로 서로 의사를 타진 중”이라며 “수익모델만 확실하다면 다른 유형의 IT벤처업체와도 언제든지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산업폐기물 처리업체인 미래와 환경이 자회사인 에프엠미래테크를 통해 교육용 솔루션 제작업체인 인투스테크놀러지를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36억원. 에프엠미래테크는 대신 인투스테크놀러지의 지분 15.58%를 넘겨받아 최대주주가 됐다. 지난달에는 섬유업체인 한세실업이 인터넷 서점인 예스24를 인수, 50여억원의 운영자금이 투입될 계획이다.

완구 제조업체인 손오공도 지난 3월 온라인 게임사 SR코리아에 투자하며 본격적인 게임 사업에 나섰다. 이처럼 굴뚝 기업이 투자한 IT기업은 올 상반기에만 5∼6건에 이른다. 이 같은 투자가 이어지는 것은 제조업체들이 경기침체를 뚫기 위해 IT 벤처를 ‘성장 엔진’으로 삼으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 대표적인 IT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꼽혀왔던 한글과 컴퓨터, 나모인터렉티브도 올해 모두 여행사, 전자상품 유통업체 등에 인수됐다.

이 같이 비IT기업이 M&A를 통해 IT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마케팅비용을 절감하고 기존의 브랜드 가치를 살릴 수 있으며, 코스닥 기업을 장외 기업이 인수할 경우 우회적인 코스닥 진출 효과도 노릴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도 적지 않다는 것이 벤처업계의 지적이다.

인수 과정에서 IT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경영진과 이전 직원들 간에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또 IT벤처기업의 가치가 비교적 낮아 사고 팔기가 쉬운 만큼, 장기적인 기업성장 대신 주가만 부풀리고 ‘단물’만 빼먹는 ‘머니게임’으로 변질될 우려도 높다.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 마이디지털의 신재호 이사는 “벤처의 장점은 창업진의 열정과 땀으로 쌓은 노하우인데, 이들이 돈만 챙긴 채 떠나버리면 뒤에 남은 인수 기업은 막상 재미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브랜드 계승이라는 장점을 살리되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제품 개발 및 인력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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