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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정신 오롯이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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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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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Fusion)은 현대문화의 코드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의 어울림이 음악을 필두로 한 대중예술분야 뿐만 아니라 전통 도예(陶藝)에까지 뿌리내리고 있다.

도예가 소은 조규영의 작품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독특한 멋과 분위기가 읽힌다.

그의 작품 또한 신(新)·구(舊)의 융화, 요샛말로 퓨전임에 틀림없지만, 작품 세계의 정신적 본령은 거스를 수 없는 철저한 민족 예술혼에서 기인한다.

“전통적 기법에 충실하고 그 위에 현대적 미감(美感)을 가미한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미적 감각을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옛것만을 고집해서도, 새것은 가볍다해 배척하는 자세는 예술가의 기본자세가 아니라고 봅니다.”

작품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것은 독특한 양각기법이다.

섬세하고 정교한 예술적 경지의 발현(發現)인 소은의 양각기법은 타의 추종을 물리치고 스스로 오롯이 섰다는 품평이다.

관동대 선학규 교수(미술사)는 “투철한 장인정신이 빚어낸 숭고한 예술”이라며 “전통예술을 스스럼없이 계승하고 새로운 가치 설정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작품세계가 엿보인다”고 극찬한다.

문양 하나하나를 도장 파듯이 새겨 가는 양각기법(陽刻技法)은 세심한 주의와 집중력을 요한다.

백자 청자 분청사기를 비롯해 다기 응접세트는 물론 불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에 십장생, 산수, 연화무늬, 용, 관음상 등이 그의 양각기법으로 살아 숨쉰다.

8년 세월을 심산유곡(深山幽谷)에서 회화와 조각에 매진해 잉태되는 것들이다.

소은의 스승은 자연이다.

환갑의 나이에도 일주일에 몇 번씩 산을 찾아 자연과 교감한다.

어느 수준 경지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들 때 자연 앞에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 수행에 정진하게 된단다. 혼자만의 산행은 한 갑자를 지낸 그에게 새로운 인생좌표를 설정하는 지평(地平)이 될 것이다.

한 달에 빚어내는 작품은 서너점.

부유한 일본 매니아들로 인해 다작의 유혹도 없지 않지만 가차없이 뿌리친다. 편모슬하에서 어렵게 성장, 흙은 유년시절 자연스레 그의 친구이자 희망이 됐다.

지천명(知天命)의 나이 40대 후반에 아내를 맞게한 옛 벗, 흙을 돈벌이에 이용할 수는 없었을 터.
오늘의 소은이 있게 한 흙을 통해 조규영은 무의탁 노인, 소년소녀 가장 등 불우이웃을 품에 쓸어안고 있다.


◆ 소은 조규영 약력

- 경기 이천출생
- 원륜요업 설립
- 일본 국전전시 출품
- 대한민국 국전 공예부 출품
- 개인전 17회
- 한국도예진흥개발 설립
- 신체부자유자돕기 자선전
- 원로배우돕기 자선전
- 양로 자선전
- 세계 작가협회 위원장
- 한국 미술노조 위원장
- 한국 문화예술서화대전 심사위원

/ 정연진 기자 pressj@d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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