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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는 자연스러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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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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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유한 정서를 간직한 풍경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서양화가 박용인(朴容仁)은 추상을 고집하다 자신의 ‘스타일’이 구상을 갈구(渴求)하고 있음을 자각하고, 특히 1980년대 초 파리 그랑쇼미에르 수학을 계기로 구상으로 급변한다.

여행을 통해 고풍스러움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유럽풍경에 매료돼 일상적인 풍경으로 시선을 돌린 것이다.

작가의 작품은 명암의 대비가 시원함을 주면서도 유럽 고도(古都)가 간직하고 있는 중세적 ‘무게’를 살려내고 있다. 명확한 명암대비로 인한 그림의 단순화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의 작품에는 산, 호수, 만년설 등 자연물과 인공물인 건축물들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유럽의 건축물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한층 멋스럽습니다. 현대 유럽인들은 또한 자연을 개발하는데 있어 환경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죠.”

그렇다고 작가가 유럽을 편애(偏愛)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설악산의 설경, 동강(어라연), 북한산 등 한국의 산하를 소재로 하는 작품도 많다.

하지만 한국의 산하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서 인공물을 찾기란 쉽지 않다.

“10여년 전 만해도 제주도나 내륙 산간오지에서 한국의 투박하면서도 푸근한 풍경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화첩이나 사진 속에나 남아 있죠”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있는 한국의 산야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큰길가를 중심으로 들어선 ‘국적불명’의 가옥들과 시멘트 포장으로 곧게 펴진 시골 농로의 본래 모습에 대한 그리움일 것이다.

작가는 오는 15일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상형전을 연다. 17일에는 서울시미술대전에 100호 짜리 대작을 출품할 예정이다.



■ 박용인 화가 약 력

- 홍익대 서양학과 졸(1966)
- 일본 니끼까이전에서 고오베 신문사 대상
- 현대미술 초대작가전(국립현대미술관)
- 서울국제현대미술제 초대(국립현대미술관)
- 초대 개인전 26회
-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역임
- 대한민국 회화제 대표, 상형전, 서울아카데미회 회장역임

/ 정연진 기자 pressj@d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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