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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匠을 찾아서] 효천 권태현 명장, 생활도자기로 한류 바람 일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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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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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도자기를 현대적 감각표현…작업 공정개선해 대중화 앞장

“예술의 길은 고독한 가시밭길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가면 그보다 아름답고 보람된 길이 없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흙과 불을 쫒아 40여년 가까이 도예와 함께해온 대한민국 세라믹도자기 명장 효천 권태현(사진)선생의 인생과 도자기 예술에 대한 반추이다.

권태현 명장은 젊은 시절 주물과 금속공예로 잔뼈가 굵었다. 공예에 대한 기본지식이 풍부하고 손재주가 뛰어났다. 특히 그는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청자와 백자의 대가였던 고(故)지순택 선생 밑에서 제조방법, 디자인 및 소재 개발 등 일을 배웠다.

“저 역시 근본은 백자와 청자다. 이러한 근본을 바탕으로 ‘나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생활 속에 전통자기의 대중화를 위해 생활자기나 소품 등 대중적인 제품을 통해 전통의 맥을 잇고자 지금까지 달려왔다”

도예는 작가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작가의 힘은 단 50%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다른 미술작품과 도예의 가장 큰 차이점일 것이다. 아무리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해도 이것을 가마에서 구울 때 실수를 하면 모두 물거품이 된다.

권태현 명장은 도자기를 불에 굽는 과정을 ‘불과의 대화와 교감’이라고 표현했다. 인간이 단순히 불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불과 소통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권 명장은 “단순한 도자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작가가 만든 작품 안에는 그 작가의 철학이 녹아 있다”며 “전통공정의 도자기는 하나의 명품, 특정인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희귀하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권 명장은 성형작업과 가마 작업에서 전통적 방식의 공정을 고집하지 않는다. 다만 현 시대 배경에 맞는 문양과 작업 공정개선을 통해 도자기를 대중화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한다.

권 명장이 제작하는 생활도자기와 소품들은 청자(백자)를 바탕으로 한 투각기법을 이용한 작품이 많다. 이 투각기법은 전통을 바탕으로 한 정교한 기술이다. 숙련된 도예가 외에는 쉽게 사용하지 않는 기법이다.
그는 1986년 도자기의 다공투각형 성형방법을 개발(특허)해 투각기법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공정상의 개선은 낮은 생산원가로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높은 심미안을 만족시키는 디자인으로 도자기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앞당기는 역할을 했다.

“토기는 숨을 쉰다. 수천년을 한결같이 살아서 시간과 공간을 담아 오늘에 다다른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이라며 “그릇에 담긴 시간과 공간, 또한 살아서 역사가 된다”고 권 명장은 전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다만 이 시대에 전통으로 다시 숨쉬어야한다고 강조한다.
“전통은 멍에가 아니라 뿌리와 기본 바탕이 되는 것으로 모방과 흉내 내기가 아닌 시대와 개성을 담아내는 것이 현대도예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전통은 오래되고 깊을수록 현대 도예의 좋은 자양분이 되고 미의식의 뿌리가 된다고 말했다.

한국의 도자기는 오랜 역사를 갖고 발전해왔지만 현시대에는 세계에 크게 알려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때문에 효천 권태현 명장은 생활도자기와 소품들이 우리 민족의 도자기 발전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3년 5월 29일 동아경제 강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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