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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 초대석]일정 최종만 '서예는 작가의 혼을 담아내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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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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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能忍最寶'…참을 수 있는 것이 최고의 보배다

오늘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먹을 갈면서 생활 속에서 선을 수행하는 서예가가 있다.
일정 최종만 선생.
그는 수저 이상으로 붓은 자신의 손에 친숙한 일상의 생활도구라고 말한다. 때문에 그는 “붓을 잡는 일은 즐겁고 신명나는 일이어야 한다. 그러기위해선 먼저 붓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게 있어서 붓은 단순히 선과 획을 긋는 행위가 아니다. 작품에 임할때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을 비우고 손이 아닌 영혼으로 붓질을 하게 된다고한다.
일정 선생은 "문화가 인간의 영혼을 담는 질그릇이라면 서예는 문화라는 질그릇에 인간의 영혼을 담는 것”이라며 “다양한 서체는 그릇의 모양이고 내용은 작가의 정신이다"라고 말한다.
40여 년간 붓과 동락해 온 일정 최종만 선생의 서예에 대한 남다른 지론이다.
그는 27세 때 서예계 큰 별 학남 정환섭 선생 밑에서 먹을 갈며 가르침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981년 국전에 입선한 후 10여 년간 자신을 수양해 왔고 1996년, 1997년에는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의 특선을 계기로 다양한 수상경력을 쌓으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후에 대한민국 미술대전(17회) 심사위원을 비롯해 크고 작은 숱한 서예전의 심사위원을 역임하였고 지난 5월에 열린 제21회 대한민국 서예대전(2천400점 중 전서204점)전서부문 심사위원을 맡았다.
"서울지역의 전유물로 여겨왔던 입선 작품들이 이번 대회에서는 각 지역에 골고루 안배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일정 선생은 "국내에 전서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방 작가들의 한획, 한점에 무심히 먹을 흘려버리는 것이 아닌 먹의 조화와 붓의 리듬으로 여백과 선에 작가의 혼을 담아내는 예술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서예 글자에는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 5체가 있다며 한자는 상형문자부터 생겼기 때문에 처음 글씨를 배울 때는 상형문자부터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요즘 청소년들은 물질만능주의에 경도돼 과학적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우리 것'을 등한시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요즘은 서예를 가르치는 학교가 거의 없다. 정적인 교육을 못 받으니 예도가 없는 것이다. 서예를 배우면 예도는 자연히 따라온다. 인성교육 면에서 서예를 따라 올 게 없다"며 서예, 예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제자들에게 수시로 당부하는 말이 있다.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타산적으로 살지 말고 좀 어리숙하게 살아라"고 말할 정도다.
"예술은 노동의 시간으로 계산되는 것이 아니다. 그림도 문학도 서예도 모두 보는 이와 공감대가 형성돼야만 진정한 작품"이라며 "설명이 필요한 글씨가 아닌 마음과 마음으로 느껴지는 작품을 위해 공부할 것"이라 말한다.
서예계의 중견작가로 주위의 칭찬과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는 "아직은 100분의 1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가야할 길이 아직은 멀다"며 겸손해 한다.

사진설명 : 일정 최종만 선생이 '能忍最寶(능인최보)'라는 글귀를 설명하고 있다.

/동아경제 신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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