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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酒를 찾아서] (주)甘紅露 이민형 대표·이기숙 식품명인 부부, 조선시대 3대 명주 ‘甘紅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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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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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가지 한약재를 2번이상 증류…맑고 감미로운 향과 맛의 약용주

‘감홍로’는 조선 정조 때의 북학파(北學派) 학자 유득공과 육당 최남선은 저서인 ‘경도잡지(京都雜志)’와 ‘조선상식문답’에서 각각 우리나라 3대 명주(이강고, 죽력고, 감홍로) 중 최고로 꼽은 술이다. ‘감홍로’를 계승·발전시키는데 여념 없는 이기숙 식품명인과 (주)甘紅露 이민형 대표 부부를 만나 보았다.

이민형 대표는 “우리 부부는 실향민 2세다. 장인어른이신 故이경찬 옹은 ‘문배주’와 ‘감홍로’ 등 전통주 제조로 중요무형문화재로 활동해오다가 1993년 돌아가셨다. 고급 전통주는 문화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감홍로의 맥이 끊이지 않기 위해 우리부부가 재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기숙 명인은 “‘감홍로’는 일제시대 이전 맥이 끊긴 것을 아버지께서 집안에 내려오는 제법에 따라 80년만에 재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단순한 술로 취급하지 않고 하나의 문화로서 전통제법을 잘 보존해 아이들에게 물려주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홍로’는 고려시대 몽고에서 유입된 증류주로 평양을 중심으로 관서지방에 널리 보급되었다. 감홍로(甘紅露)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감(甘)은 단맛을, 홍(紅)은 붉은 색을, 로(露)는 증류된 술이 항아리 속에서 이슬처럼 맺힌다는 뜻으로 독특한 향이 어우러져 미각, 시각, 후각을 만족시키는 술이다. ‘감홍로’가 고급술이라는 인식은 춘향전의 이별장면에서 ‘질병에 감홍로(겉모양은 투박하나 내용물은 귀하고 아름답다)’라는 표현과, 별주부전에 별주부가 토끼를 ‘용궁에 가면 감홍로가 있다’고 가자고 꼬드기는 장면 등 많은 구절에 전해오고 있다.

이민형 대표는 “감홍로는 조선 중기 의학서적 ‘식물본초’에도 언급되었다. 특히 명주들은 약용작용이 강해 상비약으로 복용했다”며 “소주나 보드카, 위스키 등은 도수는 높지만 장을 차갑게 한다. 그러나 감홍로를 마시면 장을 따뜻하게 해 음주 후 숙취가 없고 몸이 따뜻해 컨디션이 좋다”고 말했다.

‘감홍로’의 제조는 길면 1년 4,5개월이 걸릴 정도로 정성으로 제조된다. 우선 조 고두밥을 원료로 밑술을 만들고, 누룩과 물을 섞어 8일간 발효한 다음 두차례 증류한다. 여기에 용안육, 계피, 진피, 방풍(현재 미사용), 정향, 생강, 감초, 지초 등 8가지 한약재를 넣어 한달 이상 침출시킨 후 재증류 한 후, 1년여를 보관·숙성시켜 완성된다.

이기숙 명인은 “우리는 전통방식을 따르기 위해 증류도 감압식 증류가 아닌 화덕식으로 증류하고 있다. 저희가 만드는 기법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술을 빚던 제법과 유사하다”며 제조에 전통과 정성이 담겨있음을 강조했다.

이민형 대표는 “법인을 2005년 설립해 2006년부터 제조하고 있다. ‘감홍로’는 일반 주류 시장과는 좀 다르기 때문에 판매에 애로가 있다.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우리술방)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감홍로’가 다른 전통주와 달리 칵테일로 제조되면서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매출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듭 “올해 바텐더협회에서 바텐더 시험을 보는데 ‘감홍로’가 채택되었다. 앞으로 국내 전통 명주들로 구성된 한국형 바를 만들어, 외국인들에게 5천년 역사의 우리문화에 걸맞은 고급 명주들이 있음을 알려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감홍로의 맥을 이어가는 이민형(左) 대표와 이기숙 명인.

/2014년 8월 21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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