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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주 없다보니…주식 소수점 거래 '개점휴업'

유경석 기자 | 기사입력 2025/01/15 [09:35]

황제주 없다보니…주식 소수점 거래 '개점휴업'

유경석 기자 | 입력 : 2025/01/1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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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박성준 국회의원실     ©동아경제신문

증권사 5곳, 전체 거래액 대비

소수점 거래율 0.0015% 그쳐

투자자들 주 단위 거래 '익숙'

백만원 넘는 고가주 부재 영향

 

[동아경제신문=유경석 기자]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가 시행 1년을 맞았지만 거래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주 단위 거래에 익숙한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기대만큼 인기를 끌지 못한 탓이다. 주당 가격이 100만원 넘는 ‘황제주’가 없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국내 증권사 5곳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별 소수점 거래량은 증권사별로 1만주 안팎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소수점 주식 거래는 주식을 1주 단위가 아닌 소수점 단위로 매매하는 서비스로, 증권사가 투자자들의 소수 단위 주문을 합산하고 부족분을 채워 온주로 만들어 거래하는 방식이다.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의 소수점 주식 거래량은 월별로 5000주 안팎이었다. 지난해 8월 소수점 주식 거래량은 5193주로, 거래대금은 15억1416만원에 불과했다. 전체 거래금액(103조503억원) 대비 소수점 거래 비율은 0.0015%에 그쳤다.

 

같은 달 KB증권의 소수점 거래 주식 수는 1만8155주로, 이용자 수는 9669명이었다. 거래금액은 17억1210만원으로, 전체 주식 거래금액 대비 소수점 거래 비율은 0.18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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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의 거래량은 5741주, 거래금액은 4억6335만원이었다. 전체 거래 금액 대비 소수점 거래 금액 비중은 0.00019%였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거래량 6415주, 거래금액 4억7505만원이었고, 하나증권은 거래량 1만7704건, 거래금액 1억5896만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소수점 주식 거래 서비스를 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8곳이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9월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 허용 방안을 발표하면서 “종목당 최소투자금액의 인하로 투자자의 주식 투자 접근성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소수점 거래를 하는 증권사가 8곳에 그치는 것도 저조한 거래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수점 거래가 외면받는 이유로는 투자자들이 주 단위 거래에 익숙한 점이 꼽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주 단위로 주식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구성하기 위해서는 소수점 거래가 바람직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아직 소수점 거래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당 가격이 100만원 이상으로 매수하기에 부담인 종목이 없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도 주당 가격이 100만원 넘는 종목은 현재 없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수점 거래가 소액 투자자를 위한 서비스다 보니 본질적으로 거래 규모가 크긴 어렵다”면서 “주당 가격이 소수점으로 거래할 만큼 비싸지 않기 때문에 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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