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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4곳 중 1곳, 학벌 차별없이 채용…5대그룹은 '미진'

160개 기업 지속가능보고서 분석, 28.8%인 46곳서 블라인드 채용·학벌차별금지 명문화

김선아 기자 | 기사입력 2025/07/17 [12:58]

대기업 4곳 중 1곳, 학벌 차별없이 채용…5대그룹은 '미진'

160개 기업 지속가능보고서 분석, 28.8%인 46곳서 블라인드 채용·학벌차별금지 명문화

김선아 기자 | 입력 : 2025/07/17 [12:58]

삼성·SK·현대·LG, 극소수 계열사만 차별금지

상위 20대선 포스코·한진KAL '좋은 채용'에

금융기관 블라인드 채용 활성업종부문 최다

 

[동아경제신문=김선아 기자] 국내 대기업 160곳 가운데 포스코, KAL, HL한라, 삼양사 등 주요 대기업 28.8%가 채용 시 학벌을 보지 않는 '좋은 채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단법인 교육의봄 부설 좋은채용연구원은 최근 채용에서의 학벌·학연·출신학교 차별 금지 실태에 관한 우리나라 주요 기업의 지속가능보고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출신학교·학력 차별은 고용정책 기본법 7조 1항에 어긋나는 불법적 행위다. 그러나 기업들이 실제로 출신학교·학력으로 얼마나 차별하는지, 또한 얼마나 차별 채용으로부터 벗어나 공정채용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지금껏 제대로 조사된 바가 없다.

 

교육의봄은 지난해 이어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사이트에 160개 기업들의 지속가능보고서가 있음을 확인했다. 보고서에서 ‘채용 시 출신학교 또는 학벌로 차별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문화한 기업들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설 기관인 ‘좋은채용연구원’에서 지난 6월 한달 간 분석을 진행했다.

 

2024년 7월 이후 2025년 5월 말까지 게재된 165개의 기업 지속가능보고서 중 160개를 대상으로 ‘채용 시 학벌 또는 출신학교로 차별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문화한 기업을 확인했다. 특히 해당 기업들의 지속가능보고서서 ‘채용에서 학벌-학연-출신학교 차별 금지’라고 적시된 문구나 블라인드 채용이 명문화돼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분석 대상 대기업 160개 중 28.8%인 46개 기업이 채용 시 학벌, 학연, 출신학교를 배제하거나 블라인드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대기업 등에서 학벌을 중요한 취업 스펙으로 보거나 중시한다는 인식에 비해,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은 좋은 채용 기업이 160개 중 46개로 상당수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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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개 기업의 지속가능보고서 등에는 ‘채용에서 학벌 차별을 금지한다’고 명문화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포스코홀딩스는 ‘인종, 국적, 성, 연령, 학벌, 종교, 지역, 장애, 결혼 여부, 성 정체성 등을 이유로 어떠한 차별이나 괴롭힘을 하지 않으며, 직무 자격 요건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경우에는 고용에 있어 평등하게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문화적 차이를 존중한다’고 밝혀 고용에서의 학벌 차별 금지를 분명하게 명기하고 있다.

 

채용에서 학벌에 의한 차별 금지를 명문화한 46개 대기업의 이름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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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24년에 본 연구원이 수행한 분석에는 154개의 기업 중 36개 즉 23.4%로 나타난 것에 비해 올해는 28.8%의 기업 즉, 5.4%p(기업 숫자로 10개)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서 상당수의 대기업에서도 채용에서의 학벌 차별 금지를 명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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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 차별 금지를 밝힌 46개의 기업 중 23곳(63.9%)은 작년에 이어 올해 분석에서도 채용에서 학벌 차별을 금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속가능보고서에 2년 연속 학벌 차별 금지를 명문화한 기업은 우리금융그룹, IBK, 포스코인터내셔널, 하나금융그룹, 하이트진로, 한국가스공사 등 총 23개 기업이다. 채용에서 학벌에 따른 차별을 하지 않기로 작년에 정책적으로 명시한 36개 기업의 63.9% 즉, 3곳 중 2개가 그 기조를 여전히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년 연속 학벌 차별 금지를 명문화한 기업(▲제1그룹) 외에도, 24년에는 보고서에서 언급이 없다가 올해 들어 학벌 차별 금지를 명문화한 기업(▲제2그룹), 또한 24년에는 보고서 자체가 없었는데 25년에 보고서를 올리면서 학벌 차별 금지를 명문화한 기업(▲제3그룹)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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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에서 학벌‧학연‧출신학교에 따른 차별금지 또는 블라인드 채용을 명문화한 46개 기업에는 금융 기업 11개, 제조업 13개, 항공·운수·도소매업 5개, 건설·엔지니어링 4개 등 다양한 업종에 고루 분포했다.

 

아래의 표를 보면 학벌 차별 금지를 명문화한 기업 중 제조업이 13개로 가장 많지만, 금융 업종의 기업이 11개인 점도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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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분석에서는 금융기업이 8개(22.2%), 올해는 11개(23.9%)로 더 늘어나, 금융 업종의 기업들이 채용에서의 학벌 차별 금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9년 전후 금융권에서의 학벌에 의한 채용 비리 사태가 발생한 후 고객과 사회적 신뢰를 얻기 위해 선택한 블라인드 채용을 금융기관이 지속적으로 운영한다는 증거다.

 

46개의 기업 중에는 지주회사 14개가 포함됐다. 향후 이들 지주회사의 계열사나 자회사 등에 출신학교 차별 금지 채용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채용에서 학벌 차별 금지를 명문화한 지주회사는 총 14개인데, 금융지주회사가 8개, 그 외에도 HL홀딩스, 한진칼, 롯데지주, 한화, 콜마홀딩스, 포스코홀딩스 등 6개가 해당 기업에 포함돼 있다. 사실상의 지주회사로 알려진 현대엘리베이터를 포함한다면 더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공정거래위가 지정해 공시된 지주회사들은 평균 14.2개, 총 2400여 개의 소속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학벌 차별 금지를 명문화한 지주회사의 계열사 중 고용 규모가 큰 대기업 위주로 학벌 차별 금지가 정착된다면 채용에서의 학벌 차별 금지가 한국 사회에서 급속히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 한진KAL 그룹 등이 전사적으로 학벌 차별 금지를 명문화한 좋은 채용 우수 기업이며, 4대 대기업집단은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했다.

 

조사 기업 160개 대기업 중 상위 20대 기업집단의 소속 기업 중 1개라도 차별 금지를 명문화한 경우가 있는 대기업집단은 다음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12개다. (2024년도 분석 대상인 카카오 포함) 상당수의 대기업집단은 채용에서의 학벌 등에 의한 차별 금지를 정책화하고 있지만 총 계열사 수를 감안하면 충분한 수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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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집단 중에 포스코, HL한라(20대 대기업 바깥)는 계열사를 포함해 소속기업이 발행한 보고서 4개와 2개 모두에서 채용에서 학벌 등 차별 금지를 명문화였고 삼양사(20대 대기업 바깥)와 한진KAL은 각각 3개 중 2개에서 학벌 등의 차별 금지를 명문화하고 있다. 따라서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이들 4개의 집단이 학벌 차별 금지에 가장 선도적인 좋은 채용 기업으로 여겨진다.

 

반면 삼성, SK, 현대차, LG 4개의 최상위권 대기업집단에는 400개가 넘는 계열사가 존재하나 각 집단별로 1개의 회사만 학벌 차별 금지를 명문화한 상황이다. 즉, 이들 4개 대기업집단에서 지속가능보고서를 발행한 소속기업은 8~9개이나 이 중에서 단 1개씩만 학벌 차별 금지를 명문화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학벌 차별‘이 이들 상위권 대기업집단을 염두에 두고 논의가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 대기업집단의 분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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