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경제신문=유경석 기자] “AI는 평생교육사를 대체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역할을 확장시킬 뿐이다.”
29일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5년 제1차 대전평생교육 정책포럼.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최동연 건양사이버대학교 교육혁신처장은 ‘AI시대, 평생교육사의 새로운 역할과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기술 담론을 넘어, 앞으로 평생교육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짚어냈다.
AI 시대, 평생교육사의 ‘확장된 역할’
최동연 교수는 AI 시대에 평생교육사가 맡아야 할 핵심 역할을 크게 네 가지로 정의했다. AI 콘텐츠 디자이너, 데이터 기반 학습 설계자, 디지털 리터러시 코치, AI 도구 큐레이터 및 가이드가 그것이다. 이는 직무의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
그는 평생교육사가 더 이상 강의실에만 머무르는 존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학습자의 여정을 설계하고, AI 기반 도구를 활용한 실천적 학습을 지원하며, 특히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기획하는 역할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최동연 교수는 현재 한국 사회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가운데, 평생학습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학습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디지털 시민은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디지털 격차 심화, 평생교육사의 책무
AI는 개인화 학습과 AI 튜터, 메타버스·혼합현실 기반의 학습 콘텐츠 등 혁신적인 교육환경을 열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디지털 역량의 양극화와 시니어·성인 학습자의 다양한 학습 욕구는 새로운 교육 불평등을 낳고 있다. 최 교수는 “이 공백을 메우는 존재가 바로 평생교육사”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해서 현실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는 현재 평생교육사가 직면한 한계를 세 가지로 꼽았다. 첫째, AI와 디지털 기술을 수용하는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점. 둘째, 교육 현장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와 연수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 셋째, 학습자의 다양성에 맞춤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평생교육사가 AI 시대에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평생교육사의 역량 강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AI는 준비된 사람만 돕는다”
최 교수는 대안으로 ‘실천적 전략’을 제시했다. 평생교육사가 AI 도구를 활용한 교육 콘텐츠를 직접 설계하고, 학습자의 디지털 활용 능력을 높이는 AI 리터러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특히 시니어 세대를 위한 맞춤형 디지털 교육을 기획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프로그램은 단순한 실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적용이 가능한 전략으로 구체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AI 시대의 평생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라고 못 박았다. 기술과 사람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야말로 평생교육사의 진정한 책무라는 의미다. 이어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교육의 중심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AI는 준비된 사람만 돕습니다. 평생교육사는 바로 그 준비를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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