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2.0%로 상향…"반도체가 경제 견인"국회예산정책처 "건설 부진 속 수출·설비투자 회복"…중동전쟁 장기화땐 0.3%p 하락 경고
지난해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 유가 100달러땐 성장률 타격…중동변수 촉각
[동아경제신문=유경석 기자] 국회예산정책처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2.0%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보다 소폭 상향 조정했다.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과 설비투자 증가가 성장세를 떠받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은 여전히 최대 변수로 지목됐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7일 ‘2026년 NABO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전망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이번 보고서는 최근의 국내외 경제 여건 변화를 반영해 국회의 예산·법률안 심사를 지원하기 위해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경제는 건설투자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산업 호황에 힘입어 설비투자와 수출이 개선되면서 완만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실질 총부가가치 증가율은 2.1%로 전망됐으며, 민간소비 역시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 지표에서는 기업과 가계 간 회복 속도의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등 수출 산업의 수익성 개선 영향으로 명목 국민총소득은 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계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4.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 실적 회복이 가계로 전달되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딜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보여주는 잠재성장률은 1.8%로 제시됐다. 저출산·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성장 여력이 제한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대외 변수는 여전히 불안 요인이다. 특히 중동 지역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실물경제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전쟁이 조기에 안정될 경우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75달러 수준에서 유지되며 2.0% 성장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반면 전쟁이 장기화해 유가가 10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경우 성장률은 0.2~0.3%포인트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가 추진 중인 ‘전쟁 대응’ 추가경정예산안은 내수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되지만, 이번 전망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보고서 발간 시점이 추경안 제출 이전이기 때문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향후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대로 별도의 분석 보고서를 통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점검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동아경제신문 & da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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