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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선 3개월 지나도록 정부 구성 난항

탁신세력-왕실·군부 연합간 대결구도 '새국면'

배세린 기자 | 기사입력 2023/08/11 [16:38]

태국 총선 3개월 지나도록 정부 구성 난항

탁신세력-왕실·군부 연합간 대결구도 '새국면'

배세린 기자 | 입력 : 2023/08/11 [16:38]

국회입법조사처는 '2023년 태국 총선과 정부 구성을 둘러싼 혼란'을 제목으로 한 '이슈와 논점' 보고서를 11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지난 20년 간 유지된 탁신세력과 왕실·군부 연합 간 대결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지난 5월 14일 실시된 태국 총선 결과, 군부·왕실의 기득권에 도전해 온 야권이 전체 의석의 3/4을 차지하며 선거혁명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당시 징병제 폐지와 왕실모독죄 개혁을 공약으로 걸었던 전진당(Move Forward)이 151석으로 제1당이 되었고, 탁신계열 정당인 태국인당(Pheu Thai)이 141석을 차지했다. 

 

이번 태국 총선은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두 번째 선거인데, 기존의 1인 1표 연동형 선거제도를 1인 2표 병립형으로 전환하고 비례대표의석을 150석에서 100석으로 줄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지난 2019년 선거에서 군부는 연동형 선거제도를 도입해 정당 파편화를 유발하고 탁신세력을 견제하고자 했으나, 전진당의 전신인 미래전진당이 약진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에 2023년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비례대표의석을 줄이고, 1인 2표 병립형으로 전환해 비례성을 낮췄음에도 야권의 의석이 크게 늘었고, 군부 정당은 의석이 축소됐다. 

 

또한 5월 총선 이후 전진당을 중심으로 8개 정당은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해 총 312석을 확보하게 됐다.

 

이처럼 군부와 전진당 간의 견제 상황에서 태국인당은 군부의 지지를 얻고자 세타 타위신을 총리 후보로 내세웠으며, 전진당을 제외한 연정구성을 추진했다. 

 

태국인당과 군부와 연합이 현실화되면서 지난 2일 태국인당은 현 군부세력의 정부에 참여한 태국자랑당과 연정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전진당은 군부와 왕실개혁에 대한 선명한 노선을 내세우며 젊은 층과 수도권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어 기존의 정치적 대결구도에 새로운 균열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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