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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명은 운명 바로잡을 방편…팔자 제대로 봐야 좋은 이름 나와"

[인터뷰] 대광 이기정 선생

유경석 기자 | 기사입력 2023/10/26 [09:53]

"작명은 운명 바로잡을 방편…팔자 제대로 봐야 좋은 이름 나와"

[인터뷰] 대광 이기정 선생

유경석 기자 | 입력 : 2023/10/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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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광 이기정 선생.    

최근 '이수명리작명한자사전' 출간

세계적 명리학자 이수선생 권유로

명리학 관점서 한자 길흉분석 정리

일반인도 쉽게 활용할수있게 풀어내

 

대부분 병원 출산에 태어난 사주 명확

MZ세대 사주앱 호응…명리학 새기회로

명리기반 미래예측 AI 시스템화 기대

 

28일 출간기념 굿네이밍 북콘서트도

 

[동아경제신문=유경석 기자] "집을 나서기 전 비가 내릴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 우산을 준비합니다. 몇 시에 내릴 것을 안다면, 그 시간엔 외출을 자제하겠지요. 물론 비를 맞더라도 언제 그칠지 안다면 그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행동을 합니다. 인생도 그래요. 내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어느 때 어떤 상황을 맞게 될지 안다면 불안하게 여기지 않고 대비를 할 겁니다. 그것이 명리(命理)입니다."

 

지난 8월 이수명리작명한자사전(탐구당)을 출간한 대광 이기정 선생은 25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명리학에 대한 왜곡과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명리학(命理學)은 생명의 이치에 관한 학문이다. 비슷한 말로 사주(四柱)라는 말이 있다. 사주는 네 개의 기둥이라는 뜻으로, 그 사람이 태어난 년‧월‧일‧시 네 가지를 얘기한다. 사주팔자(四柱八字), 즉 사주의 간지(干支)가 되는 여덟 글자는 각 사람에게 정해진 명(命)과 운(運)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의미다.

 

사주를 비롯 생활 속에서 익숙하게 접하게 되는 운세, 12띠, 별자리, 관상, 작명 같은 것들의 뿌리는 모두 명리학이다. 태극기에 쓰인 네 괘인 건곤감리(乾坤坎離) 역시 명리학의 원리를 담고 있다.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이정재 분)이 내경(송강호 분)에게 한 말이다. 낮에는 성리학이, 밤에는 명리학이 지배했다는 조선시대를 감안하면 당연한 물음이다. 명리학에서 사람은 각자 운명이 정해져 있는 탓이다. 정해진 운명을 바로잡을 방편(方便) 중 하나가 작명(作名)이다. 굿 네이밍, 즉 좋은 이름을 지을 수 있는 안내서가 이기정 선생이 출간한 ‘이수명리작명한자사전’이다. 역술인은 물론 일반인도 활용할 수 있도록 엮었다. 

 

"나 자신을 긍정한다는 말은 내 사주를 구성하는 모든 존재에 대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와 내 안에 존재하는 타자를 긍정할 때 비로소 내 팔자가 나를 돕는 긍정적이고 밝은 진신(眞神)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죠."

 

팔자(八字)의 진신(眞神)은 사주팔자에서 부귀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글자조합을 말한다. 작명을 위해서는 개별 한자 하나하나의 음‧훈‧획수는 물론 한자를 결합‧유추하거나 쪼개고 분리하는 측자파자(測字破字)가 필수다. 명리학이라는 지식 체계의 근간이 바로 '글자'이기 때문이다. 

 

명리학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태어난 연‧월‧일‧시가 불분명하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대부분 병원에서 출산하는 탓에 비교적 연‧월‧일‧시가 분명하다. 사주가 그만큼 명확해진 것으로, 이는 정확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삼인삼색의 해석으로 뜬구름 잡는 얘기로 치부되면서 왜곡과 부정적인 인식을 벗어나지 못했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일상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집을 나서기 전 사주앱을 확인한 후 외출복 색상을 고르고, 액세서리를 선택하고 있다. 연인을 만날 때도 방위(方位)를 살펴서 결정한다. MBTI(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에 진심인 이유 역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려는 심리에 기인한다. 미래를 예측하고 운명을 해석하는 일에는 예나 지금이나 주요 관심사인 것이다. 

 

혈액형이나 별자리, MBTI 등 다른 운명을 보는 것들과 명리의 차별점은 년·월·일·시만으로 그 사람의 운명과 말투, 사고방식, 가족관계에서 희기(喜忌)관계까지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기정 선생은 이수명리학파를 창시한 이수 선생의 제자다. 이수 선생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리학자로 통한다. 2003년 대만에서, 외국인으로는 일본 아부태산 이후 두 번째로, 적천수적요를 출간한 세계적인 명리학자다. 

 

이수명리학은 현재 모카홀딩스라는 회사와 이수명리를 기반으로 미래예측을 시스템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결합해 팔자 산명방식을 인공지능화 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바둑 고수의 기보(棋譜)를 AI가 학습해 바둑 고수가 되는 것처럼 이수 선생의 팔자산명을 AI화 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 거시경제, 주식시장, 개별 기업의 진로에 대한 예측 데이터를 만들고, 연구 중이다. 모카홀딩스의 시도가 성공할 경우 사회변화와 경제적 이윤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승께서 자주하는 말씀이 있어요. '불안이 불운을 부른다'인데요. 불안해 하지 말라는 것이죠. 지명(知命)하면 안심(안도)한다는 말입니다. 삶이 불안한 현대인들이 명리 공부를 통해 안심입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수명리학의 나아갈 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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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정 선생은 이를 위해 지난 8월 '이수명리작명한자사전'을 출간했다. 이수 선생의 권유가 직접적인 계기였다. 지난 20여 년간 이수 선생과 이수명리학파가 축적한 지식체계가 근간이 된 사전이다. 자료를 갈무리하는 데만 2년 가까이 걸렸다.

 

명리학의 관점에서 한자 하나하나의 의미와 활용방법을 정리했다. 역술 전문가와 일반인들이 두루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집필됐다. 글자의 상탁(相坼), 즉 측자파자(測字破字)를 통해 해당 한자에 길흉 분석에 주안점을 뒀다.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좋지 않은 것을 올바르게 고치는 것을 '방편(方便)'이라고 한다. 작명(作名)은 방편술의 꽃으로 여겨졌다. 좋은 이름을 지으려면 우선 팔자를 제대로 볼 줄 알아야 한다. 팔자를 제대로 볼 수 없는데도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명리학은 사유의 학문입니다. 자신의 운명을 아는 데서 나아가 타인의 운명을 논하기 위해서는 심층적인 학습이 필요합니다. 타고난 운수는 필연적인 것이어서 자칫 사람을 무력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며, 그로 인해 달라지는 삶의 태도가 명리학의 가장 큰 미덕이죠. 사주팔자가 성공과 부귀영화에 초점이맞춰진 것과는 다른 효용입니다. 우리나라가 가진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중 하나인 명리학을 계승, 발전시키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이수명리작명한자사전 출간을 기념한 굿 네이밍 북 콘서트는 오는 28일(토) 오후 5~6시 서울 성수동 소재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 세미나실(2F)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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